[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고 최명희 작가의 예술혼을 계승한 혼불문학상이 올해로 15회를 맞았습니다.
오늘 열린 시상식에서는 김아나 작가의 장편소설 '4인칭의 아이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는데요.
아동 성폭력 피해라는 주제를 문학적 시도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최명희 작가의 문학적 가치와 위상을 기리는 혼불문학상.
'꺼지지 않는 불꽃'을 주제로 내 건 제15회 혼불문학상 수상의 영예는 김아나 작가의 장편소설 '4인칭의 아이들'이 안게 됐습니다.
지난 여름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후 약 4개월 만에 오늘(7일) 전주MBC 공개홀에서 김 작가 등이 참석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당선작 '4인칭의 아이들'은 유력 인사가 만든 시설에서 착취와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이 함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은 소설로,
1인칭 시점에서 시작해 3인칭으로 변화했다 여러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4인칭으로 나아가는 등 문학적 시도가 돋보인다는 호평이 나왔습니다.
[전성태 작가 / 제15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
"아픈 상처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새로운 형식들이 필요했던 거죠. 내용,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형식을 찾아냈다."
2023년 소설 '1900XX'로 등단한 이후 회사를 다니며 소설을 집필해 온 김아나 작가.
소설을 세상에 공개한다는 설렘과 동시에 집필 기간 과거 아픔을 겪었던 어린 시절의 자신과 대화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아나 작가 / 제15회 혼불문학상 수상자]
"하지만 38살의 저는 어린 시절 저에게 새로운 인칭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소설이라는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환상적인 매개체를 통하여 말입니다."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인 동시에 기성 작가들의 도전대로 단단히 자리매김한 혼불문학상.
다음 해에는 어떤 소설이 혼불문학상 당선의 영예를 안을지 문학계 안팎의 관심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