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야간 식별을 위해 설치된 마을 안내 표지판 사업이 디자인과 비용 적정성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진안군청은 "야간 안내 목적이었고 일부 마을에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이 일자 태양광 안내판 설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성인 키보다 큰 녹색 철제 구조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진안군이 올해 12개 마을에 설치한 마을 안내 표지판입니다.
하지만 기존 마을 표지판이나 도로표지판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바로 옆에 또 세워진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주연 기자]
"기존에 있던 마을 표지판 바로 옆에 녹색 철제로 된 새로운 표지판이 생겼습니다. 밤에는 태양광 조명이 켜져 마을 이름을 비춥니다."
한 곳당 800만 원이 투입된 이 표지판을 두고, 마을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효용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자룡 / 마을 주민]
"근데 저게 800만 원씩이나 들어갔다는 게 좀 납득이 가진 않네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이 표지판 설치는 진안군이 2023년부터 3년 동안 추진해 온 ‘마을 안내 표지판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1억씩, 총 3억을 들여 올해까지 모두 50여 개 마을 입구에 설치했습니다.
진안군은 야간에 마을 입구를 찾지 못해 되돌아가거나 역주행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진안군청 관계자]
"밤에 차량이 우리가 여기가 너무 어둡다 보니까 그냥 막 지나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유턴하다 보면 또 사고 날 위험도 있고.."
야간 반사 표지판만 설치해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굳이 큰 돈을 들이고도 시골 마을 풍경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안내판을 세운 것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진안군은 태양광 안내판 하자 보증 기간이 1년으로 짧고 겨울철에는 배터리 성능 저하로 고장 우려가 크다며, 내년부터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