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앞두고 '전라선 KTX 직선화·고속화' 요구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익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수도권을 연결하는 방안인데요,
국무총리와 국토부 장관이 검토 의사를 밝힌 가운데 청주공항을 경유하는 식으로 충북의 지원까지 받겠다는 전략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와 익산을 연결하는 전라선 KTX 구간, 활처럼 크게 휘어지면서 열차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구간 구간 요란한 브레이크 밟는 소리에 속도계가 시간당 80km까지 떨어지는 곳도 상당수입니다.
익산에서 여수까지 평균 속도가 새마을호나 다름없는 150km/h에 그쳐 고속철이 맞냐는 불만이 속출합니다.
[이대현 / 서울]
"걸리는 시간도 좀 많이 지연이 되다 보니까 사실은 KTX를 탄다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좀 개선이 돼야.."
상행선은 익산에서 호남선 KTX와 차량을 합치고, 하행선은 차량을 떼어내는 작업을 해야 하다 보니 10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것도 크나큰 불만입니다.
[최태욱 / 전북 전주]
"선형을 잡아야지 선형을 안잡으니까 그렇게 느려질 수밖에 없고, 거기(익산역)에서 또 체인지하잖아요. 그 시간 간격이 굉장히 길어요."
이 때문에 5년마다 세워지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때마다 KTX 직선화·고속화 요구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총리와 국토부 장관이 화답해왔습니다.
지난 7일 열린 제429회 국회 제4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수 지역구 조계원 의원이 전라선 KTX의 불합리성을 설명하고, 한반도 KTX라는 이름의 전용선 신설을 요구합니다.
[조계원 국회의원 / 전남 여수을]
"구불구불한 일반 철도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저기에서 평균 속도 150km/h을 넘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대폭 늘어나게 되는 거죠."
남서울에서 용인과 청주공항을 거쳐 세종과 연결하고 익산을 배제한 전주, 남원, 여수 노선을 제안한 겁니다.
남서울과 경기 남부 이용객의 편이와 청주공항 활성화, 숙원사업인 전주에서 세종까지의 직선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 국무총리]
"말씀을 듣고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했습니다. 국토부에서 지금 논의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 상의해서 별도 검토를 좀 하겠습니다."
[김윤덕 / 국토부 장관]
"제 개인적으로는 참 획기적인 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구체적인 예산 타당성이라든가이런 걸 더 치밀하게 정리해서.."
총리와 국토부 장관은 단순한 지역 차원의 민원을 넘어선 획기적인 대안이라는 데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전라선 KTX는 문재인 정부 시절 기존 철로의 부분 개량을 통한 고속화 방안이 국가계획에 포함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한 번 미끄러지면서 지지부진해졌고, 경제성과 명분을 갖춘 대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유룡 기자]
"언제까지 값비싼 KTX 요금을 내면서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할 차례입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