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전북에서 8년 만에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나왔습니다.
전북자치도교육청이 지난달 13일 치러진 수능 성적표를 오늘(5일) 오전 각 학교에서 배부한 가운데, 전주한일고 3학년 이하진 군이 전과목 만점자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이후 도내 수능 만점자는 지난 2016년도와 2018학년도 각각 3명과 2명이 배출됐으며, 재학생으로서 수능 만점을 받은 건 10년 만입니다.
긴장한 모습으로 기자들과의 만남에 나선 하진 군은 "가채점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마킹을 틀렸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면서 "성적표를 받고 나니 원하던 대로 나와서 다행"이라며첫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고난도 과목으로 지목된 국어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아 나만 긴장했나' 하며 당황했다면서도 어떻게든 풀려고 하니까 운 좋게 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능 당일 어머니와 함께한 귀가길에서는 실수가 있을 것 같아 울컥하기도 했다면서, 가채점 당시 만점을 확인하고 부모님과 함께 안도했다고 회상했습니다.
특히, 공부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공부를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직접 문제를 출제해 보며 출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고,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단점을 보완했기에 공부하는 데 지방이라는 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또, 수능을 앞두고 전북교육청이 주최한 프로그램에 참가해 매주 주말마다 모의고사를 풀거나 다양한 문제지를 접하며 탐구 영역 실전 감각을 보완했다고 밝혔습니다.
후배들에게는 건강 관리를 당부하며, 최소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는 국영수 공부 기초를 잡아야 고3 때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외에도 MBTI나 취미를 묻는 일상적인 질문에는 ISTJ 유형이며, 평소에는 모바일 게임이나 축구도 즐기지만 독서가 취미라고 답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식과 비염 등을 앓았던 하진 군은 자연스레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내과 분야 중에서도 호흡기 분야로 진학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과원이 발표한 올해 수능 만점자는 총 5명으로 11명이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각 학생 중 4명은 과학탐구 영역을, 1명은 사회탐구에 응시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오는 12일까지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거나, 오는 2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정시 모집을 위해 본격적인 입시 전략 구상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