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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응급실·보건지소 문 닫을 판.. 악화되는 의료 공백
2025-12-11 552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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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산어촌 지역 의료 공백 문제 어제 오늘 일이 아지만 내년에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수의 지역 의료를 떠받쳐 온 공중보건의가 없어 내년에는 의료원의 진료 과목을 축소하고, 응급실 운영도 포기해야 상황입니다.


눈앞에 닥친 농산어촌 지역 의료 공백 현실을 들여다 봤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수군보건의료원 외래 진료실.


통증 치료가 필요한 고령 환자들이 잇따라 의료원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상, 내년이면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통증 진료와 소아 진료를 맡아 온 공중보건의 두 명이 모두 전역하면서 해당 진료과가 통째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의료원 이용자]

"걱정돼죠. 급할 때는 의료원으로 오는데 저녁에 같을 때 (여는) 데는 의료원밖에 없잖아요. 없으면 큰일 나죠."


응급실 운영에 필요한 의사 4명 가운데 2명도 내년에 전역합니다.


두 명만으로는 법정 근무시간 안에서 응급실을 24시간 유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찬홍 / 장수군보건의료원 공중보건의]

"공중보건의가 장수군에 18명이 근무 중인데 내년에 8명이 전역을 하게 돼요. 그래서 응급실도 지금 운영을 할 수 있을지 말지.."


보건지소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장수군 다섯 곳의 지소를 공중보건의들이 번갈아 돌며 운영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지소 문을 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장수군은 응급실을 지킬 의사 2명과 지소 진료를 맡을 의사 2명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 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김광훈 / 장수군의원]

"충원을 해야되는 입장인데, 행정에서도 마냥 돈을, 예를 들어서 연봉 책정을 많이 해서 들여오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움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러한 위기는 장수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어촌 지역마다 이미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전북도에 따르면 5년 전 373명이었던 도내 공중보건의 정원은 올해 253명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각 시·군이 요청한 신규 공중보건의는 144명이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67명만 배치됐습니다.


내년에도 전북에서는 새롭게 136명의 공중보건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충원률은 또다시 5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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