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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장사한다".. 자영업 대출 10조 늘어
2025-12-14 145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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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없고 가게를 유지하자니 은행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것이 요즘 자영업의 현실 같습니다.


지난 5년간 전북의 자영업자 은행 대출금이 10조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건데요,


은행 채무만 잔뜩 늘어나 빚을 내서 장사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상공인들에게 긴급 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전북신용보증재단,


연말 사업 종료를 앞두고도 꾸준히 대출을 희망하는 소상공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민성 / 음식업]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뭔가 새로운 것을,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지금 이렇게 방문하게 됐습니다."


폐업이냐, 대출이냐, 탈출구 없는 현실에서 몇 천만 원이라도 돈을 빌려서 활로를 찾아보겠다며 재단을 찾은 겁니다.


재단에는 이처럼 밀려드는 자금 요구에 지난 9월 말 기준 이미 보증 공급 실적이 연간 목표 대비 100%를 초과했습니다.


2025년 공급 예정이던 1조 2천억을 훌쩍 넘어선 것,


이후 신규 대출은 최대한 자제하고 연장만 허용했지만, 11월 말 기준 1,282억 원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재단 측은 내년에는 부득이 보증 공급 목표를 올해 대비 20% 이상 늘려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장광민 / 전북신용보증재단 실장]

"지속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다 보니까 더욱더 자금 요청이 늘어났고, 내년에는 1조 4천5백억 원을 목표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빚을 내서 사업을 이어가는 소상공인 등이 크게 늘어나다 보니 전체 자영업자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북 자영업자 전체 대출금이 지난 5년 만에 19조에서 29조로 10조 원이나 증가한 겁니다.


경기 침체로 최근 2년 간 전체의 10%가 넘는 3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는 사이 대출 잔액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려가 큽니다.


[전영호 한국은행 전북본부 과장]

"전북 지역 자영업자 수는 23년 12월 27만 6천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에 감소세를 지속하여 25년 10월 기준으로는 24만 6천 명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전북은 자영업이 사업체 수의 96.3%, 종사자 수의 62.6%, 매출액의 35.9%를 차지할 정도로 자영업 의존도가 높습니다.


자영업의 붕괴는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될 수 있어 바닥 경기 부양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 정진우

CG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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