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대학교가 국책 사업인 '글로컬 대학 30' 추진을 위해, 규모가 가장 큰 기숙사를 외국인 유학생 전용으로 배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장 갈 곳을 잃은 내국인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학생들 간의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대학교에서 수용 인원이 가장 많은 기숙사인 '참빛관'입니다.
전체 생활관 정원 4천 8백여 명 중 약 37%인 1천 8백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이곳에 내국인 학생은 입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학교 측이 글로컬 대학30 사업 추진을 위해 이곳을 유학생 전용 공간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입주 신청을 불과 5일 앞두고 이루어진 갑작스러운 공지에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는 폭발 직전입니다.
[전북대 재학생]
"가장 많은 재학생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아예 다 외국인을 우선 배정해 준다는 것 자체가 내국인 재학생들을 되게 밖으로 내몬다는 생각이 좀 들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은 무엇보다 학교 측의 소통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습니다.
학생들의 주거권을 후순위로 밀어낸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지적입니다.
[오정환 / 전북대 재학생]
"이 결정이 결국은 학생들과 소통을 통해서 얻어진 내용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였다는 점에서 학교에게 좀 화가 났다.."
특히 해당 기숙사의 추가 선발이 개강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거 불확실성에 대한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이미 3년 전 사업 시행 단계부터 예견됐음에도, 학교 측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북대의 글로컬 사업 실행계획서에는 유학생 확대에 따른 '국내 학생 수용 부족' 문제가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해소 방안으로 제시했던 '남원 캠퍼스 기숙사 활용'과 '지자체 협의'는 계획만 있을 뿐, 가시적인 추진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대책도 없이 기숙사 입주 내국인 학생 수를 크게 감축한 셈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뒤늦게 총학생회와 인원 비율 조정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