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
◀앵커▶
도입된 지 4년차에 접어든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해 익산이나 무주와 같은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성과를 보이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답례품을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주효했다는 분석인데, 산불 등 재난이 발생하면 기부금이 늘어나는 현상도 보였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의 학교 인근 버스 정류장, 고등학생들이 교통카드를 찍고 차례로 시내버스에 오릅니다.
이 학생들이 내는 요금은 단돈 100원,
당초 청소년 버스 요금은 1,30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전용 교통카드만 신청하면 나머지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예산 부담으로 지자체 차원에서는 도입하기 쉽지 않은 교통 복지 정책인데, 고향사랑기부금을 재원으로 가능하게 된 겁니다.
[은선주/익산 이일여고]
"원래 한 3, 4만 원씩 들었거든요. 통학료만. (요금이) 100원으로 줄었다고 하니까, 가족들도 그렇고 이건 무조건 신청해야 된다고.. 버스 편하게 많이 타게 된 것 같아요. 안 타던 애들도."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로 익산시가 모금한 금액은 14억 8,000여만 원으로, 6억 6,000만 원 수준이었던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1년여 전부터 허용된 민간 플랫폼을 활용한 덕을 크게 봤지만,
'익산 고구마 버거'를 출시한 패스트푸드 업체와 협업하는 등 제도가 익숙지 않은 타 지역민들에게 노출을 늘리려는 노력이 주효했습니다.
[이병학/익산시 총무계장]
"70%는 수도권에 계신 분들이, 기부자가 많아요. (익산의) 농축산물에 대해서 많이 인지를 하고, 노출도를 높이고 마케팅을 하는 거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답례품을 차별화하려는 시도도 중요했습니다.
14억 원 가까운 기부금을 모은 임실군은 경쟁 지역이 많은 육류나 농산물 등이 아닌, 임실 치즈라는 특산물을 내세웠고,
익산 못지 않게 기부금이 모인 무주군의 경우 외지인 선호도가 높은 반딧불 축제나 산골영화제 행사와 연계하려는 시도를 이어왔습니다.
[김철희/무주군 대외협력팀장]
"답례품이라고 하면 그 지역의 농축산물을 주로 하고 있는데, 관광 도시고 하다 보니까 축제 때 좀 연계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아 가지고.."
지난해 전북 14개 시군에 모금된 기부금액은 115억 원 수준,
개인의 소액 기부에 의존하다 보니 아직까지는 전체 지자체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산불이 발생한 경북이나 무주 등 지역에 기부금이 몰리는 현상도 보이면서, 기부 심리와 연계하려는 섬세한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