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전주까지 원정 이발 가요".. 복지 쿠폰의 역설
2026-02-22 172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진안군이 노인 복지를 위해 어르신들에게 이미용 금액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공교롭게도 지역 이미용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반감되었고, 무엇보다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대적으로 젊은 주민들은 이미용료 부담이 크게 늘어났지만 진안군은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에 한 번은 꼭 미용실을 찾는다는 진안의 한 60대 주민.


하지만 정작 머리를 깎을 때는 지역을 벗어납니다.


전주에 나올 때 머리를 손질하는 '원정 이발'을 택하는 건데, 진안 지역의 커트 비용이 전주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A씨 / 진안군]

"제가 전주 볼 일 보러 가는데 만 원 주고 깎고, 진안군이 좀 가격이 비싸다.."


진안군은 2019년부터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쿠폰 형태로 연간 12만 원 상당의 이미용권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한해 지급액은 7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지원이 시작되자 지역 이미용 요금이 서서히 올랐다는 점입니다.


1만 5천 원이던 커트비는 1만 7천 원에서 2만 원까지, 3만 5천 원이던 파마비는 4만 원대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요금이 오른 탓에 실질적인 혜택은 줄어들고, 지원 대상이 아닌 주민들만 엉뚱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종희 / 진안군]

"2만 원씩으로 올렸어요. 이거 그냥 금방 금방 올랐어요. 1만 5천 원 하다가 1만 7천 원 올랐다 또 2만 원 올라오고.. 그거(이미용비 지원) 안 받는 사람들은 이제 손해죠."


반면 업계는 이·미용권 때문이 아니라, 물가와 인건비 탓이라며 억울하다고 항변합니다.


[A미용실]

"재료비 1년에 두 번씩 올라요. 그래서 이번에 불가피하게 인상을 했어요. 인건비도 비싸고.."


하지만 요금 인상이 물가 탓만은 아니라는 고백도 있습니다.


[B미용실]

"아마 단합을 했을 거예요. 이용 쿠폰이 물론 지역 경제를 살려서 좋긴 하지만 너무 많이 뿌려서 오히려 미용실은 더 생기고 가격은 더 올라가서.."


이미용 비용 지원이 서비스 요금 인상과 맞물리면서 지원 대상이 아닌 70세 미만 주민 부담이 커졌지만, 진안군은 가격 결정은 업소의 자율 권한이라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