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특히 면세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어업 철을 맞은 어민들이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유가 연동 보조금 등 대책을 내놨지만 오른 가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유가 불안정 탓에 어려움은 여전할 전망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철을 맞은 주꾸미와 도다리는 물론 본격적인 꽃게 철도 앞두고 있는 군산 비응항,
구름 없이 맑은 데다 바람도 출항하기 무리스럽지 않은 날씨지만, 항구에는 묶여있는 어선들로 가득합니다.
폭등하는 유가에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건데,
3월만 해도 매일 키조개와 소라 등을 한가득 잡아왔던 이 형망어선은 이번 달 들어 조업을 이틀에 한 번꼴로 줄였습니다.
[김인식 / 형망어선 선장]
"어떤 뭐 대안도 없고 출어해 봤자 기름값 빼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태에서 움직일 수는 없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까 막막하네요."
3월 기준 리터당 879.7원이었던 어업용 면세 경유는 4월 들어 리터당 1,381원으로 무려 57% 가까이 폭등했고,
휘발유도 3월 기준 리터당 770.7원에서 4월 1,158.7원으로 1.5배로 급격히 올랐습니다.
12톤 어선이 한 번 출항할 때마다 200L 드럼통 5개를 쓴다고 가정하면, 매번 유류비만 50만 원 넘게 더 드는 실정인 겁니다.
수산물 유통량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허현호 기자]
"지금 한창 경매가 진행돼야 할 위판장은 텅 비었습니다. 물량이 없다 보니 10분 만에 경매가 끝나버린 겁니다."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다 보니 이날 위판장에 들어온 꽃게는 예년의 3분의 1 수준인 15상자 남짓에 불과합니다.
[심상욱 / 군산시수협 위판장 직원]
"주꾸미도 많이 들어와야 되고 소라도 많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아예 안 깔려 있잖아요. 보통 경매하는데 한 시간 반,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금방 끝났다.)"
면세유 구매 대금 일부를 한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468억 원 규모의 추경이 추진되고 있지만,
리터당 115원 보조에 불과해 부담을 완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진전은 있다지만 여전히 중동 정세의 불안정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봄 어업 철을 맞이하고도 항구에 발이 묶인 어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