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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 처방만 수년째.. '공포의 가로수' 누가 키웠나?
2026-05-19 201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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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십 년 동안 자라온 도심 가로수가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키우고 있는 문제, 연속해서 짚어보고 있는데요.


관련 민원이 수년째 이어져 왔지만, 전주시 행정은 근본 대책 대신 땜질식 대응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 배수구에서 고인 물이 물대포처럼 한꺼번에 뿜어져 나옵니다.


마치 여름 장맛비가 쏟아진 듯한 모습이지만, 3년 전 겨울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이동환 / 전주시 평화동(음식점 운영)]

"주변 아파트 주민이 저희 가게로 전화를 주신 거예요. '옥상에 물이 수영장처럼 차 있는데 혹시 아시냐'고.. '한번 옥상 올라가 보셔라'(고 해서) 가 봤더니, 물이 무릎까지 고여 있는 거예요."


가로수 낙엽들이 건물 옥상에 쌓여 배수구를 막았던 겁니다.


드론 장비로 높이를 측정해 봤더니, 문제의 가로수인 낙우송은 아파트 6층 높이에 맞먹는 약 20미터까지 자라 있었습니다.


[조재권 / 전주시 평화동 (꽃집 운영)]

“파이프로 물이 내려가게끔 돼 있어요. 근데 거기를 (낙엽이) 막으니까, 이 패널과 지붕 사이로 (빗물이) 넘어 들어오는 거예요. (틈새로요?) 예. 팩스, 컴퓨터, 전화기, 모든 것들이 마비가 돼 버리고, 전기 차단돼 버리고..”


뿌리 역시 지표면을 뚫고 올라오거나, 건물 지하 배수관까지 파고들며 도심 곳곳에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크고 빠르게 자라는 도심 속 가로수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집중관리 대상 수종과 구역을 지정해 해마다 주기적으로 정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60여 그루나 되는 낙우송은 관리 대상에서조차 빠져 있습니다.


[조미정 / 전주시 녹지정원과장]

"낙우송에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하면, 시의회와 협의해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집중관리 대상 지정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시의회도 수종 교체를 요구하고 불편 민원도 반복돼 왔던 만큼 하루 이틀 제기된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장재희 / 전주시의원(지난달 5분 발언)]

"현장 주민들은 10년 가까이 같은 문제로 고통을 겪어 왔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해 왔습니다. 행정은 개별 민원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다가.."


전주시는 그때그때 수억 원대 예산까지 들여, 낙우송 뿌리가 솟구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등 땜질식 대응만 반복해왔습니다.


[김형곤 / 전주시 평화동(음식점 운영)]

"제가 여기서 18년간 장사를 하고 있는데, (보도블록을) 뜯어낸 게 네 번, 다섯 번이에요. 뿌리 나와서 뜯어야지, 주위에 정리한다고 뜯어야지, 뭐 해야지.. 이건 뭐 세금 낭비해야지, 인력 낭비해야지, 장사하는 사람들 힘들게 하지.."


[조수영 기자]

"워낙 키가 큰 가로수에 가로등 불빛이 가려지다 보니, 그보다 낮은 높이의 가로등을 이중으로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최연수 / 전주시 서곡지구 주민]

"가로등을 나무가 다 가려버리니까 우범지대처럼.. LED등을 인도 쪽으로 추가로 단 거예요."


결국 반복된 민원을 사실상 방치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민원은 귀찮게 처리할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공직사회의 각성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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