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열악한 환경 속에 운영되고 있는 동물보호소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관리부실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정부도 위탁 대신 지자체 ‘직영’ 전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냄새가 나고 시끄럽다는 인식 때문에, 장소를 찾는 게 여간 쉽지 않은데요.
우리 지역도 보호소 설치를 두고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리포트▶
완주군 깊은 산골의 한 축사.
철창만 설치된 허름한 공간에 30마리의 유기견이 '보호'받고 있습니다.
혹독한 무더위에 대형 팬을 돌려 보지만, 소음 때문에 불안해하는 모습입니다.
보기에도 열악한 유기 동물 '임시' 보호소인데, 놀랍게도 완주군이 '직영'하는 곳입니다.
지난 2022년, '위탁' 보호소의 부정 운영이 불거져 '직영' 전환을 약속한 완주군.
신규 보호소 건립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으로 4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전액 반납해야 했습니다.
[이효숙 / 완주군 동물복지팀장]
"(보호소) 인근 마을에 지원해 줄 수 있는 조례도 마련했거든요. 그리고 또 주민들과 함께 선진지 견학도 다녀오고 그랬어요. 그랬는데도 주민들은 반대를 하세요."
동물보호시설을 '혐오시설'로 보는 인식 때문에, 시설 부지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주민 반발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주 동물보호시설 인근 마을 주민]
"냄새나서 어떻게 살아, 동네가..“
"옛날에는 물고기도 많이 살고 가재도 많이 나오고.. 지금은 하나도 없어요. 다 죽었어."
[목서윤 아나운서]
"전주시에서도 마을 인근에 유기동물 보호시설이 운영된다는 사실을 주민들이 뒤늦게 알게 되면서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소음과 악취 불만인데, 보호소에 대한 막연한 편견이 키운 오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상훈 / 유기동물보듬쉼터 '허그' 이사]
”(그동안에) 동네분들이 시끄럽다, 냄새난다 하는 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감춰두고 혐오스럽고 더럽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항상 깨끗하게, 항상 누구든지 와서 (함께하는 곳이다)“
도내에서 '직영' 보호소를 운영하는 6곳은 모두, 축사 등을 임대해 ‘임시’로 운영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주민 반발 때문이라지만, 이미 시군의 60%가 정식으로 직영 보호소를 건립해 운영 중인 전남광주통합시와는 큰 대조를 보입니다.
[전남광주통합시 축산정책과 관계자]
"시군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서 협의해 가지고..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위탁 운영 폐해 때문에 ‘직영’ 전환을 약속한 도내 자치단체들은 그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
동물보호시설이 유해하다는 오해와 시설의 필요성을 설득하지 못하는 사이, 유기동물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