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백80만 명도 불안한 전라북도 인구,
인구절벽과 지역소멸이 이미 시작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출산율까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얘긴데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산부인과를 찾아야 하는 원정출산,
도내 일부 농촌지역의 사례로만 알았는데
군산 같은 중소도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출산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한 카페회원이 지난 2007년
군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첫 아들을 낳았다며
감격스런 득남의 기쁨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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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이 흐른 지금,
해당 산부인과에서 아기 울음 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한때는 전문의가 3명이었지만
하나둘 빠져나가면서 원장만 혼자 남게 되자
진료부담 탓에 아예 분만을 포기한 겁니다.
◀SYN▶군산시내 A 산부인과 관계자
"아뇨. 혼자하기도 힘드니까. 아무래도 산부인과 한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죠? 분만이 없으니까 여선생님들은 대부분 외래로.."
군산의 또 다른 산부인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산모로 북적이던 복층 분만실은
잡동사니 창고로 바뀌었습니다.
◀SYN▶군산시내 B 산부인과 관계자
"(2,3층이 원래는 그럼?) 네. 원래는 다 입원실, 분만실이었죠. (지금) 분만실이 이렇게 분만 베드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창고용으로.."
CG/ 군산에서 산부인과를 갖춘 민간병원은
모두 8곳, 이 중 분만실을 없앴거나 처음부터
없던 곳이 4곳으로 절반에 이릅니다./
나머지도 임산부 초음파 검사나
부인과 진료를 위한 내원 환자만 받으면서
정작 애 낳을 데가 마땅치 않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SYN▶ 군산시내 산부인과 내원객 (산모)
"아쉽죠. 전주로 가는 산모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군산에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중요 의료시설이어야 할 산부인과 분만실이
위험한데다 돈도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운영 기피시설이 돼버린 겁니다.
◀INT▶박삼영 집행위원장/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
"민간에 맡기고 '그냥 나중에 어떻게 잘되겠지' 해선 안 될 것이고요. 전라북도내에도 12개 정도 공공의료기관이 있거든요. 여기선 최소한 야간분만이 가능하게.."
인구 규모 27만이 넘는 도내 세 번째 도시
군산시에서도 원정출산에다 출산난민은
인구 감소시대가 곧 현실화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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