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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생산 흔적"..장수서 '단야구' 출토
2020-09-28 673
김아연기자
  kay@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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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야의 역사는 영남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죠.


현 정부 들어 가야사 복원이 탄력을 받으면서

강성했던 전북 가야의 실체가 유적과 유물로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장수 지역 가야 고분에서 철을 다루는 도구인 단야구가 출토됐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VCR▶

무려 백스물네 개의 가야 고분이 위치한

장수 백화산 자락..


8,9호와 64호 등 세 곳을 발굴 조사한 결과

철을 다루는 데 쓰인 '단야구'가 출토됐습니다.


철을 두드린 망치와 집게, 받침대로 쓰인

모루까지,


천오백 년 세월을 지나오고도 정교하고 단단한 모습입니다.


철을 생산했던 강력한 가야 세력이 이곳

장수에 실재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INT▶김규정 / 전북문화재연구원장, 조사단장

"(그동안 제철 유적이 주로 확인됐는데) 이번에 고분에서 제철 유구들이 나오면서 장수에서 우수한 철기들이 생산됐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호남의 가야 고분에선 최초로 발견된 건데,

망치와 집게, 모루가 한꺼번에 나온 건

우리나라 가야 고분 전체를 통틀어도

처음입니다.


장수 가야고분 2백40여 곳 가운데

불과 대여섯 곳에서 발굴이 진행됐고

그마저도 도굴이 많이 된 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발굴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INT▶최완규 교수/ 원광대학교

(고분 특성상) 도굴이나 자연적인 피해로부터 피해나갈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고분들을 보존 조치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고요.


50여 년에 이르는 영남의 가야 연구 역사에

비해, 겨우 3년 만에 전북에서 의미있는 유적과 유물들이 확인되고 있는 것입니다.


백제 토기들이 함께 출토되는 등 주변과

교류했던 흔적도 전북 가야만의 특성입니다.


◀INT▶김재홍 교수 / 국민대학교

가야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 속에 고립됐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도리어 장수를 중심으로 하는 가야는 외부 세계와 연결된 개방적이고 열린 세계로 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성을 가집니다.


강력한 철의 왕국 가야의 흔적이 도내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가야사 전체 연구에도 큰 변화와 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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