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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출동해서 정보 누설, 신고자만 '곤욕'
2020-12-15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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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의심 정황을 발견하면

담당의사는 꼭 신고를 해야 하죠.


당연히 경찰은 신고자의 신원을 보호해야

하고요.


그런데 의심 정황을 신고한 의사의 신원을

경찰이 누설하는,


그것도 가해 의심을 받는 해당 부모에게

알려주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전북 순창경찰서에

아동학대가 의심돼

수사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 전화를 건 사람은

순창군 의료시설에서 일하는 공중보건의.


머리를 다쳐 병원을 찾은 네 살 남자아이를

진찰한 뒤,


부모의 폭력으로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전달한 겁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에

나섰는데,


사고 당일 아이가 현관문에 부딪혀 상처를

입었을 뿐, 가정폭력에 시달린 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진짜 문제는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조사 당시, 아이의 부모는

신고자가 대체 누구냐고 따졌는데,


50대 경위 한 명이 신고자 보호의무를 어기고

의료원에서 제보가 들어왔다고 말해버린

겁니다.


순창경찰서 OO파출소 (동료 직원)

누가 일부러 그런 것을 가르쳐 주고 하겠습니까. 수사를 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까 어떻게 그런 실수가 나온 것 같은데...


신고를 한 공중보건의는 아이의 부모로부터

두 시간 동안 폭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경찰은 의도적인 누설이 아니라 말실수였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경위를 징계하고

재발 대책도 세우겠다며 서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정재봉 순창경찰서장

진상조사와 감찰조사를 병행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서 해당 경찰관에게 상응하는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기초를 무시한 어설픈 대처로 화를 키운

셈인데,


경찰이 아동학대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에 앞서,


먼저 기본적인 준비가 다 돼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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