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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가로챈 예금, 소극적인 은행
2021-11-24 6656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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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인 우리은행,


이곳의 간부 직원이

오랜 기간 거래해 온 고객의 돈을 가로채는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해당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다

은행 측이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긋고 있어

피해자 구제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우리은행 고객인 김 모 씨는

지난 9월 은행 측으로부터

믿기 힘든 사실을 듣게 됐습니다.


[PIP CG]

계좌 두 개에 예치돼 있던

5천만 원 상당의 장기예금이

어디론가 빠져나가 있었던 겁니다./


김 씨는 10년 넘게 자산관리를 맡겨온

은행 부지점장 A 씨를 찾아가 따졌습니다.


[CG]

전산 처리에 실수가 있었다고 둘러댔던 A 씨,

다음 날 전주의 한 원룸 집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채 발견됐습니다./


김 모 씨 / 우리은행 고객

"(평소에도 A 씨가) 막 불안해 하고

안정적이지 않은데, 저는 그 사람 성격인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까 엄청 돈이 쪼들렸던 것 같아요."


행방이 묘연해진 김 씨의 돈,

알고 보니 업무 실수로 사라진 게 아니라

A 씨가 임의로 빼돌린 것이었습니다.


이미 5년 전, A 씨는

고객의 동의 없이 총 5차례에 걸쳐

김 씨 계좌에 손을 댔습니다.


[CG]

A 씨는 김 씨의 서명과 인감 등을 위조해

새로운 통장을 만들었고,

여기로 예금을 이체한 뒤 전부 출금했습니다./


혹시 모를 내부 감사에 대비해

김 씨 스스로 중도인출과 계좌이체를 한 것처럼

확약서를 꾸미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 모 씨 / 우리은행 고객

"개인 대 개인이었으면 제가 그렇게 믿고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하진 않았을 거예요.

은행이잖아요. 그것도 시중은행 중에

손가락 안에 드는 은행..."


범행 당사자가 숨지자

피해자는 일이 더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소권이 사라진 까닭에

경찰 수사는 시작조차 되지 못했고,

은행 측은 직원 개인의 일탈일 뿐이었다며

피해 보상에 소극적으로 나왔습니다.


강 모 씨 / 피해자 김 씨 가족

"(피해자 김 씨가) 죽은 자에게 채무를

변제받을 수 없게 되자, 은행 측에 돈을

받으려고 한다, 그게 아닌 증거를 은행 측에

제공을 해야 한다"고 (은행 감사 담당자가)

얘기를 했어요."


우리은행은 피해자의 주장을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출 당시 본사에서 걸려온

거래내역 확인 전화에

김 씨가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점이

미심쩍다는 이유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본인이 해지하신 게 맞느냐'라고 여쭤봤고,

고객이 '이거 내가 직접 해지한 게 맞다,

뭐가 문제냐 이게, 내 돈 가지고

내가 (인출)하는데..'라고 답을 하셨다고

해요."


[PIP CG]

은행 측은 A 씨가 숨지면서 자체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은행 부지점장이 횡령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보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씨 이외에도 횡령 피해를 입은 고객이

더 없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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