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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교수 '논문 위조' 판단에도.. 징계는 '견책'
2022-01-26 4603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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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대 교수가 논문 2편의 데이터를 임의로 조작해 연구부정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논문 1편은 학술지에서 철회됐고. 전북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데이터 위조'라며 위반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는데요.


연구부정행위, 특히 '위조'는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학계는 물론 국민들도 엄중히 바라보고 있는 사안인데, 전북대가 해당 교수에게 내린 징계는 고작 훈계 수준의 '견책' 처분이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국내의 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입니다.


약재로 쓰이는 꾸지뽕 나무의 잎을 각각 다른 용매와 온도로 추출해 최적의 추출 법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런데 논문 발표 2년 뒤, 해당 논문의 조작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표준편차, 즉 논문이 유의미한지를 결정하는 각 실험 결괏값의 평균과의 편차가 통상적인 실험에 비해 너무 작다는 건데, 온도가 높고 추출 시간이 5분일 때 추출률이 최적이라는 특정한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데이터에 손을 댄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관련 분야 교수] "실험을 수행했던 대학원생이 교수의 지시로 표준편차에 손을 댔고, 연구 윤리 감사실의 예비조사, 본 조사,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소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교수가 교신 저자로 참여한 또 다른 논문, HPLC라는 분석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학술지에 처음 제출된 논문에서는 분석에 활용한 용매의 조건이 아세토나이트릴 100퍼센트로 적시돼 있지만, 2달 뒤 전북대에 제출된 논문에는 아세토나이트릴 80퍼센트와 인산 20퍼센트로 바뀝니다.


전문가들은 두 조건 모두 해당 실험에서 활용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HPLC 분석 관련 연구자] "이렇게 바뀌었다고 하면 실험 결과도 바뀌었어야겠죠? (이대로면 산 농도가 높아) 시스템 자체에, HPLC 기계라던지, 컬럼이라던지 그런 부분에 좀 무리가 갈 수 있는 부분인데..."



이외에도 데이터와 그래프가 맞지 않는 등 중대한 오류가 다수 발견된 두 논문,



[관련 분야 연구자] "저게 실수나, 학계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중대한 오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학자로서 저 논문을 바라봤을 때는, '일치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북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두 논문의 데이터가 위조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논문의 공통 저자인 A 교수의 위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습니다.


A 교수가 아예 실험을 하지 않거나, 허위 데이터를 만들어냈다고 본 겁니다.



[HPLC 분석 관련 전문가] "(이대로 논문이 출판이 됐다면?) 아뇨. 아뇨. 이대로는 안 됩니다. 이대로는 안되고요. 분명히 수정이 돼야 됩니다. 이 부분은.... 이대로는 좀 부족한 것들이 분석 부분에 너무 많이 있습니다."



[관련 분야 연구자] "이 사안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학교 등에서) 어떤 징계를 내렸든 간에 학자로서는 사실상의 퇴출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황우석 사태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때랑 별반 다를 바가 없는 행위죠."



심지어 첫 번째 논문의 경우 학술지에서 연구 윤리 위반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철회까지 한 상황..


A 교수는 두 편의 논문에 오류가 있음을 일부 인정했지만,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 실수라는 입장입니다.


오류는 정오표를 통해 수정하면 그만인데 연구 윤리진실성 위원회가 편향된 판단을 했고, 연구자 권익 관련 기관에서 일부 소명을 거쳤다는 겁니다.



[A교수] "에라텀(정오표)을 하면 그게 부정이 아니에요. 그런데 학교에서 (학술지에) 5번을 공문서를 보냈어요. 제가 갖고 있어요. 어떻게 됐냐고 계속 물어보면, 그러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규칙에 따르면, 연구 윤리 위반 내용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최소 정직에서 최대 파면까지도 가능한 상황, 실제로 지난 2017년, 실험 데이터를 변조한 사실이 적발된 모 대학의 교수는 대학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북대가 A 교수에게 내린 건, 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위인 견책, 다시 말해 훈계 수준의 처분뿐이었습니다.


전북대 측은 애초에 해당 교수에 대해 중징계 요구를 했다며, 최종 결정에 대한 책임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자체 징계위원회로 미뤘습니다.


중대한 연구부정행위를 적발해놓고도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전북대, 연이은 교수 비위 파문이 확산될까 두려워 일부러 쉬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영상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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