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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원서 박스째 압수"..관권선거 밝혀지나?
2022-04-27 2414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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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시군 단체장 공천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본선 대진표도 완성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전라북도가 예산을 보조하는 자원봉사센터에서 민주당 입당 원서가 뭉텅이로 발견된 바 있죠. 

 

입당 원서가 만 장에 달한다는 말도 나오는 가운데 관례적으로 이뤄진 관권 선거의 일단이 드러난 것은 아닌지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산 횡령 의혹 때문에 진행된 경찰의 압수수색에서 놀랍게도 두 박스 분량 민주당 입당원서가 발견된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 


직원 10여 명이 16억의 예산으로 14개 시군 각종 봉사단체에 대한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기관입니다.

 

일단 공금 횡령과 개인정보 유출 등의 혐의로 입건된 센터 직원은 2명입니다. 


하지만 이사장은 송하진 도지사의 오랜 후원자 역할을 해온 기업인이고, 직전 센터장 역시 도청 국장 출신인 측근이어서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무성합니다.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이사장님이나 센터장님, 아니면 처장님?) 자리에 안계시는데요. 지금 연가 중이십니다. (캐비넷에서 2박스의 입당원서가 나왔고 만 명 정도의 명단이 나왔다고요?) 모릅니다. 그런 내용들은 확인해드릴 수가 없고요. 수사받고 있는 사항들이 있어서."



실제 정치권에서는 전라북도의 보조기관인 자원봉사센터와 도체육회를 도지사의 물밑 선거운동의 양대 산맥으로 분류합니다. 


자원봉사를 빌미로 자기 사람을 결집한 뒤 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결정하는 당내 공천에 유리한 결과를 만들곤 했다는 겁니다. 



[정치권 관계자] 

"자원봉사자하고 시군 체육회, 이런 것들을 큰 조직으로 봐야지. 선거 때가 되면 많이 활용을 하더라고. 산하기관이나 출연기관의 장들도 더 (그 자리에) 있어야 될 것 아니야"



현재 전라북도에는 더불어민주당에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이 16만 2천 명으로, 전체 도민의 약 10%에 불과합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박스째로 나온 입당원서가 알려진 데로 만 장에 달한다면 전체 권리당원의 6.7% 달하는 규모로, 실제 경선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는 수치입니다.



[정치권 관계자] 

"자발적인 권리당원은 15%~20% 밖에 안된다고 보시면 되요. 6개월 전에 당원으로 다 가입시킨다음에. 작년 8월 달까지 권리당원을 많이 모집해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동그라미, 동그라미를 다 쳐요.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렇게 해서 집계를 해요." 



정치권에서는 송하진 지사의 컷오프를 분수령으로 관권 마피아가 특정 후보에게 줄을 댄다는 논란이 무성하고 철저한 수사로 관권선거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내 공기업과 출연기관, 보조기관, 위탁기관 등 도지사 입김이 미치는 기관은 모두 21개에 직원만 2천여 명, 일선 시군 역시 유사한 조직들이 산재해 있고, 이 조직들의 권리당원 관리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입니다.


이번 경찰 수사가 자칫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도 있다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입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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