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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 오염" 정읍 주민 반발..옥정호 개발 진통
2022-04-29 583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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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실군이 생존과 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옥정호 개발사업이 출렁다리 건설과 붕어섬 조경 등으로 하나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웃한 정읍 주민들은 옥정호 개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읍 지역의 상수원인 옥정호가 개발사업으로 오염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정호 수변을 따라 설치된 목재 데크, 보행로를 떠받치는 기둥은 철골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부 구간에선 구조물이 물속으로 들어가 있는데, 철제에 녹이 슬면서 수질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옥정호 붕어섬과 연결되는 출렁다리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임시로 만든 토사 가교와 수중 콘크리트 교각이 물을 오염시킬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읍지역 환경단체는 문제를 제기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옥정호는 정읍 시민이 먹는 물의 수원지인데, 임실군이 관광 수입을 늘리기 위해 이웃 지역을 배려하지 않고 토목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웅용 /정읍시 식수원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몇몇 개발업자와 치적을 세우려는 정치인들, 식수를 사용하려는 정읍시민과 옥정호를 보전하려는 임실군민 사이의 갈등이다..."



임실 측 옥정호 수역이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지난 2015년, 전라북도 중재로 정읍시와 임실군은 상생협력 선언을 했습니다. 


정읍시가 임실 관내에서 옥정호 관광개발이 가능하도록 동의하는 대신, 임실군은 개발 범위를 수변으로 한정해 식수 오염을 예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임실군이 7년 전 합의를 무시하고 수면까지 개발 범위를 넓혔다고 주민들은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임실군은 일부 개발 행위로 갑자기 주민 건강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유람선을 띄우는 등 더 적극적으로 호수를 활용해도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완종 팀장 /임실군 옥정호힐링과]

"용역 결과에서도 (수질 오염) 결과가 미미하다고 나왔기 때문에 (옥정호 개발로) 수질에 영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선책으로 정읍시 상수원을 용담호로 변경할 것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정읍시는 옥정호 수자원을 적합한 정화 단계를 거쳐 사용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면서 양쪽 갈등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실군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옥정호 개발사업, 이웃 지자체 주민이 내세우는 건강권 요구에 적잖은 진통이 따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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