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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범행 아니다"..공범 잡고 추가 수사
2022-07-13 630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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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범인이 검거된 군산 금은방 절도 사건에 대해 저희는 주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경찰은 부인했지만, 이후 공범이 검거되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경찰의 수사가 아직도 범행의 전체적인 구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군산과 대전, 충남을 돌며 5개 금은방에서 1억 원 이상의 귀금속을 절도한 19살 정 모 씨,


군산경찰서는 검거 이후 단독 범행이라고 밝혔지만, 범행을 공모한 사람들이 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충남경찰이 정 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공범 1명을 어제 오후 추가로 검거한 겁니다.


검거된 곳은 금은방 절도가 벌어진 군산 시내였습니다.


[충남 당진경찰서 관계자]

"우리가 잡으려고 (2명 모두) 체포영장을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2일 날 (정 씨가) 토요일 날 하다가 잡힌 거예요. 영장이 월요일에 나오는데...."


공범의 검거는 이 사건 수사 과정 전반에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검거된 정 씨가 훔친 귀금속을 어떻게 처분했는지가 공범 여부의 핵심인데, 경찰은 이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산에서 훔친 2백여만 원어치만 회수됐을 뿐 1억 원 안팎의 귀금속 행방이 묘연한 겁니다.


[신소라 교수 /전주대 경찰학과]

"연령대가 어린 걸 감안한다면 처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텐데, 분명히 혼자 힘으로 처리했다기보다는 이걸 처리해 주는 누군가가 있을 것으로...."


군산경찰서는 군산 범행 직후 1명을 체포한 뒤 단독범행이라고 공언했고, 그 이전에 사건을 추적해온 충남 경찰은 이제서야 추가로 1명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전주MBC가 접촉한 제보자는 공범의 존재는 물론 장물 처분 방법까지 경찰 수사보다 구체적인 정황을 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보자]

"훔치고 나서 중간중간에 어디다 던져 놓으면 나머지 애들이 가지고 가서 처분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텔레그램으로 통화를 하고...."


수사 공조보다는 각각의 관할에서 벌어진 사건에만 매몰돼 공범 여부 등 수사 전반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 씨가 도주하면서 타인 명의의 체크 카드와 휴대 전화를 썼다는 사실도 조력자가 있음을 충분히 의심할만한 정황인데, 휴대 전화에는 연락한 메시지를 손쉽게 지울 수 있는 텔레그램이 설치돼 있음에도 추가적인 조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군산경찰서 관계자]

"(CCTV에서) 뭔가 투닥투닥은 해요. 그런데 이제 그거를 100% 메시지라고는 말씀 못 드리는데, CCTV는 보이지만 화면을 명백하게 눈으로 본 건 아니니까...."


결국 각 지역별로 파편적으로 경찰 수사가 이뤄지면서 종합적인 사건의 실체에 제보자의 증언만큼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습니다.


전주 MBC는 제보 내용이 일부 사실로 드러난 만큼, 나머지 내용도 신뢰성을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 영상취재 :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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