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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개발공사 인사청문회, 문화관광재단 닮은꼴
2022-10-13 513
정태후기자
  zeege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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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라북도의회가 인사청문회 당시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대해 극찬에 가까운 경과보고서를 작성해 논란을 빚은 바 있었습니다.


김관영 지사 출범 후 산하기관으로는 두 번째로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 닮은꼴 후보자에 대한 도의회의 대처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태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공모에 들어간 전북개발공사 사장.


공고문을 보면 사장의 자격으로 가장 먼저 토지와 도시, 주택 등 고유 업무영역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이 꼽히고 있습니다.


결국 사장으로 최종 추천된 인물은 현대건설 부사장 출신인 서경석 씨. 


하지만 주요 경력을 보면 건설분야와는 거리가 먼 인물입니다.


주로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판매 관련 일을 하다가 불과 2년 전 현대건설에 홍보와 대관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을 역임했을 뿐이어서, 건설 실무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또 광주,전남 출신으로 대학 이후에는 주로 서울에서 생활한 탓에 전라북도와는 직접적인 연고가 전혀 없습니다.


[전북개발공사 관계자]

"(전북개발공사가) 전라북도 지방공사니까 전라북도 공기업에 대해서, 전라북도 현실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염려가 되죠."


이미 논란이 됐던 이경윤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와 많은 면에서 닮은꼴입니다.


이제 남은 절차는 도의회 인사청문회로, 빠르면 이달 말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온갖 도덕성과 자격시비에도 불구하고 이미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게 거의 추천서와 다름없을 정도의 경과보고서를 써 준 도의회.


도의회는 타 지역 출신이라서 더욱 객관적이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까지 표현했습니다.


도의회 내부에서조차 인사청문회 무용론과 더불어 전면적인 시스템 개선 없이는 들러리 청문에 머물 것이라는 자성론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명연 /도의원]

"(인사청문회를) 능력 위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도덕성을 먼저 따질 것인지, 지역 인물을 적용하는 데 가산점을 부여할 것인지, 이런 고민들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기준이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도지사의 독단적인 인사전횡을 견제하고자 도입된 인사청문회가 스스로 권위를 걷어차고 또다시 요식행위로 전락할 것인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정태후입니다.



- 영상취재: 김종민

-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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