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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 원 짜리 가로수 '심고 또 뽑고' .. 이게 천만 그루 도시정책?
2022-11-17 804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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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만그루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전주시의 무리한 가로수 정책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수천만 원이 들여 심은 첫마중길 팽나무가 죽어나가자 심고 뽑고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른 멀쩡한 가로수도 수시로 교체되고 있어 예산 낭비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대표 명소로 추진된 전주역 앞 첫마중길, 


전주시는 마을의 당산나무를 뽑아왔다며 지난 2017년부터 아름들이 팽나무를 심고 첫마중길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했습니다. 


여행자도서관 근처에 심어졌던 나무들은 그런데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빈 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루 당 4천만 원 가량의 돈을 주고 사들인 나무인데 2그루가 죽자 소리소문 없이 뽑아낸 겁니다. 


[전주시 관계자] 

"올 여름 지나서 그 이후로 조금 이렇게 수세 약화되고 해가지고.. 최근에 이제 죽은 것은 이제 판명이 돼서... "


심지어 이들 두 곳은 이미 중간에 다른 나무로 교체돼 모두 네 그루를 뽑아낸 셈이어서 지켜보는 시민들도 답답함을 표시합니다. 


[지역 주민]

"돈 낭비지 당연히 저게 뭐야.. 한 번도 아니고..정말 너무하잖아 저것은.. 비용을 갖고 없는 사람 서민들 쌀이라도 좀 팔아주고..."


첫마중길 인근의 다른 도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양 옆의 인도를 파헤지고 공사를 진행 중인데 간간히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러낸 이팝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보행자 친화도로를 만든다면서 수십년 묵은 플라타나스 나무 30개 가까이를 뽑아낸 것, 


첫마중길 조경의 통일성과 주차장 확보를 이유로 환경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에 좋은 멀쩡한 나무를 교체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김재병 / 전북환경운동연합 소장] 

"단체장 등의 교체에 따라서 그때그때 바뀌는 게 아니라 긴 안목으로 나무를 심고 관리를 해야 됩니다. 그래야만 나무의 생육에도 좋고"


천만그루 정원도시를 만든다며 추진된 전주시 가로수 정책, 


지역 주민을 위한다는 말과 달리 보여주기식, 예산 낭비식으로 흐른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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