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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멍투성이'.."장애인 폭행에 추행까지"
2023-01-13 1219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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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익산의 한 장애인 시설에 거주하던 40대 장애인이 폭행 등 신체적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알고 보니 피해자가 1명이 아니었는데요, 


'이용인 다수에 대한 폭행 등 신체적 학대나 추행이 있었다'라는 전문 기관의 조사 결과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0여 명의 장애인이 생활하고 있는 익산의 한 장애인 거주시설,


이곳에서 13년 동안 거주하던 40대 지적 장애인을 가족이 촬영한 사진입니다.


왼쪽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넓은 부위에 커다란 멍이 생겼고, 무릎 쪽에 생긴 멍은 시퍼렇다 못해 검게 변해갑니다.


복부와 허리, 가슴 이곳저곳에도 언제 생겼는지 모를 오래된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처들,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가족들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누나]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걷지를 못했어요. 걷기가 너무 불편하니까 휠체어를 탈 정도로... 많이 속상했죠. 시설 측에 물어보면 왜 다친지 잘 모르겠다..."


알고 보니 피해자는 1명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조사에 나선 전북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최근 '다수의 이용인에 대한 폭행 등 신체적 학대가 있었다'는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도 모두 3건의 신체적 학대 사건을 접수하고,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남성 장애인에 대한 추행이 있었다는 학대 조사 결과도 나와 40대 시설 종사자 1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시설 측은 장애인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 말리는 과정에서 생긴 멍일뿐이라며,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피해 장애인의 사진을 살펴 본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낙상 등 사고나 폭력적인 행동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나는 상처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겁니다.


[김윤태 교수 / 우석대 인지과학연구소장]

"폭행을 통해서 나타난 상처일 개연성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고요. 수 회에 걸쳐서 여러 번 반복해서 난 상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학대 사실을 통보받은 익산시가 내린 조치는 사회복지사 2명에 대한 분리 조치나 인권교육 수준의 '개선명령' 뿐,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추가 행정 처분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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