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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공단인가 측근관리공단인가"
2025-10-26 231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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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 최대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에서 사실상 자격 없는 시장 측근을 임원에 임명해 논란이라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이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시설 공단의 인사 논란이 지속되면서, 공단이 시장 측근용 취업 기관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범기 전주시장의 최측근을, 이른바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을 적용해 임원으로 채용하면서 논란이 된 전주시설관리공단. 


내정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올초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5급 임기제 팀장을 채용했는데, 최종 합격자는 우시장의 캠프 출신이자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물이었습니다.


측근 인사 논란에 더 불을 붙인 건, 팀장 한 사람을 뽑기 위해 사실상 '맞춤형'으로 진행된 절차였습니다.


공단은 이 채용에 앞서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한 개 팀을 신설하고 임기제 직원 규정까지 새로 제정했는데, 팀장을 임기제로 뽑은 건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전주시설공단 관계자]

"팀을 확장한 거죠, 홍보팀을. 마케팅 영역까지, 수익 창출까지도 플러스를 하다 보니까 (자리를 신설하게 됐다.)"


전주시설공단의 수장인 이사장 역시 줄곧 낙하산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현 이연상 이사장은 공무원 퇴직 후 지난 선거 때 우범기 시장을 도운 인연으로 자리를 꿰찼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정치권 관계자]

"지난 선거 때는 우범기를 돕는 사모임의 주도하는 역할을 했죠, 선거 운동을."


전주시설공단은 앞서 김승수 시장 시절인 2021년에는 구대식 당시 공보담당관을 이사장으로 보내기 위해 자격 요건을 4급에서 5급 상당으로 완화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최근에는 자격과 절차적 정당성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공단 내부 직원들의 상실감과 사기 저하가 심각하다는 전언부터, 


"어쩔수 없는 것 아니겠냐"는 하소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주시설공단 직원 B씨]

"보은으로 인해서 내려오는 부분이라는 걸 솔직히 모르는 직원들이 없죠. '아이고, 또 그 쪽 인사가 오는가 보다'라고 어떻게 보면 체념을 하는 거죠. (전주시 갑이고, 공단은) 완전히 을이니까.."


단체장들이 시 산하 최대 규모인 시설공단 주요 보직을 측근으로 채우는 것이, 단순한 보은 인사를 넘어 다음 선거 준비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단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눈이 많은 시청보다는 산하 기관이 활동하기 수월한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권 관계자 C씨]

"너를 이 자리 보내줄테니 거기서 월급 받고 먹고 살면서 내 선거 운동 해라.. 다 조직 만드는 거죠."


한편 감사원은 이번 측근 인사 논란과 관련해 제보를 접수하고, 전주시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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