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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교육 의무화해야".. '교사'들이 나선다
2023-07-09 1072
목서윤기자
  moksylena@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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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리다는 건 큰 장점이다.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며 급진적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말입니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인 미래 세대가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감수성을 높이는 일은 중요한데요, 


지구, 새로 봄, 오늘은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의 환경 교육 현장에 다녀와 봤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이 부채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에어컨 대신 부채를 사용하면 전력을 아낄 수 있고, 북극곰의 서식지인 극지 빙하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도율 / 전주용소초 2학년] 

"환경 보호하고 전기를 아껴 써야 해요."


[최지연 / 전주용소초 2학년] 

"지키고 싶어요. 왜냐하면 북극곰이 꼴까닥하면 슬퍼요."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사용하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


6학년 학생들은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했는데, 서로의 작품을 바라보는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안정겸 / 전주용소초 6학년]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동물들에게 안 좋은 일인지 몰랐어요. 우리도 꼭 실천을 해야겠다."


일회성 수업을 넘어 학년별 다른 주제로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해진 것은 바로, 이 교과서 때문입니다.


전북의 초등학교 교사 10명이 1년간 머리를 맞대고 2,500만 원의 사비를 들여 직접 제작에 출판까지 마친 겁니다. 


[이윤미 / 환경 교과서 집필 교사]

"환경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용 교재가 사실 많이 나와 있지 않아요. 교사들이 직접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는 환경 교재를 만들 필요가 있다."


도내 30여 초등학교뿐 아니라 서울, 춘천, 여수 등 타지역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벌써 1만 부 판매를 마치고 2쇄를 펼 만큼 호응이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양질의 환경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환경부가 올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환경 교육을 의무화했지만, 관련 예산은 학생당 3-4천 원 수준. 


교재를 구입하거나 연속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

"예산이 많지는 않고요. (학교당) 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책정된 것은 외부 강사를 모셔서 연수를 진행하고 교사들이 학급에 투여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범교과에 이미 환경 주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별도의 환경 수업을 진행하지 않아도 문제 될 게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핀란드에서는 7세부터 환경생태 교육이 필수이고, 이탈리아에서는 초중고 모든 학생이 매주 기후환경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김인호 / 국가환경교육센터 센터장]

"(환경 감수성은) 어렸을 때부터 오감을 통해 주변의 자연을 체험하고 자연 안에 자신을 인식하면서 형성되는 것이 자연스럽고.. 일선 교사들에게도 환경 교육에 대한 연수, 많은 지원 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전 세대가 야기한 기후변화 위기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미래 세대. 


보다 적극적인 환경 교육에 대한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

영상출처: Youtube,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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