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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 속에서 청동기 유물".. 군산 선유도 '선사시대 해상활동' 증거
2023-11-27 6144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선유도 해역에서 발굴한 간돌검, 기와, 토기, 어망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전북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 유물이 발굴됐습니다.


선사시대때부터 선유도에서 해상 활동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분석입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10월 선유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조사를 한 결과, 간돌검을 포함한 유물 180여 점을 발굴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간돌검은 돌을 갈아 만든 칼로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석기입니다.


연구소 관계자는 "선유도의 조개무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토대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해상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남해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침몰한 선박에 실려 있던 다양한 유물이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나왔으나, 선사시대 유물이 선유도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고 덧붙였습니다. 


간돌검과 함께 청자와 백자, 기와 등 다양한 시기의 유물이 나왔습니다. 


고려청자 38점, 분청사기 5점, 백자 27점 등 50점에 달합니다.


중국 남송시대에 제작된 백자 접시와 귀 모양의 고리형 손잡이가 4개 달린 청자 항아리 등도 발굴됐습니다. 


이는 선유도 해역에 중국 고선박이 매장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입니다. 


실제 선유도 일대는 과거 물건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이 정박하거나 수군 진영인 군산진, 사신이 묵었던 객관인 군산정 등이 있던 곳으로 많은 선박이 오간 길목입니다. 


국제무역 항로의 기착지로 서해 연안 항로의 거점 역할을 한 해역으로도 전해져 왔습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변 해역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선유도 해역에서는 2020년 수중에서 유물을 목격했다는 잠수사의 신고를 받아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2년까지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유물 500여 점이 나왔었습니다. 


조사 대상 면적은 약 23만 5천㎡(약 7만1천 평)로, 현재는 일부만 조사가 이뤄졌으며, 연구소는 유물이 다수 발견된 암초 주변부터 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3년 선유도 해역에서 발굴한 다양한 시기의 유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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