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황금 연휴의 한가운데,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주 천일제지 공장에서 맨홀에 들어갔던 직원 두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습니다.
유독 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세한 내용, 김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맨홀 옆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에게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전주의 천일제지 공장에 있는 3미터 깊이 사각형 맨홀 안에서 직원 3명이 쓰러졌습니다.
구급대원 도착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40대 이 모 씨와 50대 노 모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맨홀 사다리에 있던 다른 직원 2명도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전북소방 관계자]
"지하 물탱크에서 세 분이 질식해서 쓰러지신 것이고, 향후에 두 분이 구조 작업 중에 저희가 도착을 해서 안에다가 공기 불어넣고 같이 구조를..."
해당 공장은 오늘 가동을 멈추고 내부 청소와 정비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하 맨홀에 들어갔던 직원 1명이 쓰러지자 다른 직원들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장 관계자]
"아, 들어오시면 안된다고요. (인명 사고 때문에 취재하러 왔다고요.)"
사고 직후 지하 맨홀에서는 다양한 유독성 기체들이 포집됐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일단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 사고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원에 포집한 기체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또,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마스크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했는지 등 안전수칙 준수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관계기관들은 조만간 국과수 합동 감식을 진행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해당 공장의 작업 환경과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