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우리 가정과 가족의 현재 모습을 조명해 보는 시간,
오늘은 결혼과 이민을 통해 늘고 있는 다문화 가족과 우리의 시선은 어떠한지 살펴봅니다.
우리 주변에 점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이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라는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14년 전 한국에 온 짱립퐁 씨.
남편과 연애 끝에 결혼해 한국으로 넘어왔지만 처음 겪는 한국 생활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짱립퐁 / 2011년 이주]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시장 갔을 때 할머니들이 가끔 말하는 게 "우리 한국 좋지" 이러면서."
낯섦과 차별을 딛고 살아온 십여 년의 시간,
중국어 강사 등 여러 직업을 거쳐 이제는 기관에서 다문화 가족 선배로서 결혼 이주 여성과 여러 가족들을 돕고 있습니다.
[짱립퐁 / 2011년 이주]
"자녀 교육 문제는 다문화 가족의 어려움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또 중요한 부분이 일자리입니다.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문화 가족은 2000년대 국제결혼이 성행하면서 본격화됐는데 우리 사회의 가족 형태로 자리 잡게 된 지 어느덧 3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북 지역 다문화 가구 수는 1만 4천693가구로 전체 가구의 1.8%를 차지하고 있는데,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2천 가구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다문화 가족 자녀들도 호남권에서 전남 다음으로 많았는데, 도내 다문화 자녀 중 초·중·고등학생 수는 2023년 기준 8천32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숫자로는 아직 미미해 보여도 우리 사회에는 이미, 단일 문화가 아닌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는 시각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발표된 다문화 인식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제 한국은 다문화 사회에 속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 1천 명 중 80% 이상이었습니다.
다만, 다문화 인식이 아직 '여러 문화의 공존' 등 넓은 의미가 아닌 '결혼 이주 가족'같은 외형적 다름을 중시하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해경 / 전주시가족센터장]
"가족 구성원이 1인 가족도 있고, 2인 가족도 있고, 조손 가족도 있듯이 다문화 가족도 그냥 가족의 하나의 일반적인 유형으로."
사회 구성원마다 인식과 태도가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이제 다문화 가족이 아닌 그냥 '가족'으로, 다문화는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흐름 속에 있다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