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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장신대, '가짜 신입생' 의혹 사실로.. 총장 등 검찰 송치
2025-05-27 1019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 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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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장신대가 교수들의 친인척까지 동원해 '가짜 신입생' 수십여 명을 허위로 입학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전주MBC 보도가, 경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재정 지원 중단을 면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는데, 전임 총장과 교수 등 12명이 일제히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대학 총장실과 입학처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던 한일장신대학교,


경찰은 강제 수사 3달여 만에 전임 배 모 총장과 교수 등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지난해 초, 대학 평가를 좋게 받기 위해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가짜 신입생' 수십여 명을 허위로 입학시켰다는 혐의입니다.


앞서 관련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던 의혹이 경찰 수사에 의해 재차 확인된 겁니다.


['A학과장-B교수'(지난해 2월)]

"가족이라도, 아니면은 가까운 사람 누구 해서 일단 접수를 시켜놓고선 (예.) 시작하자마자 금방 빼는 그런 걸로.."


'가짜 신입생'의 정체는 전임 총장의 누나들을 포함한 보직 교수들의 친인척과 지인들,


경찰 수사 결과, 이 중 20여 명은 학교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고, 일부는 아예 본인이 입학한 사실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공모한 교수들은 친인척이나 지인들의 인적 사항을 이용해, 대리로 원서를 작성해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학과장-B교수' (지난해 2월)]

"아, 지금 6시 지났나? 아니 15분 전인데 일단 원서라도 먼저 내놓고.. (네네네.) 원서라 도 지금 해놓고 사진이랑 들어오고서는 저거 생활기록부만 지금.."


앞서 실질적으로 이득을 본 것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힌 한일장신대,


하지만 한국대학평가원 등 관계인들의 진술과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내린 경찰의 결론은 달랐습니다.


학자금이나 국가 재정 지원이 중단되는 '불인증' 판정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고, 실제로 대학은 지난해 평가에서 '불인증'을 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신입생 충원율이 높아야 좋은 평가를 받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 허위로 충원율을 높여서 한국대학평가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거든요."


제기된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비 지원을 유지하려고 대학 측이 공정해야 할 평가 절차를 기망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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