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시장이 아닌 정성주 김제시장 배우자에 김제시의 의전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주MBC가 확보한 여러 영상에는 이른바 '사모님'곁에 특정 공무원들이 비서처럼 가방을 들고, 핸드폰을 챙기고, 개인 차량으로 태워다 주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김제시는 배우자가 '공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마땅한 대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시청자 여러분들이 한번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열린 김제 꽃빛드리 축제.
파라솔 아래 앉아 있는 한 여성을 중심으로 주변이 묘하게 분주합니다.
빨간색 장바구니를 어깨에 멘 공무원은 한 시간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키고, 공무원 등 수십 명이 줄지어 다가와 차례대로 인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인사를 받고 있는 사람, 바로 김제시장의 배우자입니다.
지난해 또 다른 행사장.
흰색 차량이 멈추고, 뒷좌석에서 '사모님'이 내립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타고 온 차량은 공무원 개인 차량입니다.
이어서 조수석에서 내린 공무원은 사모님이 떠난 뒷좌석에서 사모님의 핸드폰을 챙겨 들고 뒤를 따릅니다.
지평선축제 한복판, 일반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깊숙한 구역에 주차된 차를 보며 관계자는 익숙한 듯 한마디 건넵니다.
"사모님 의전차량이라고 해가지고.."
이런 장면들,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3년 동안 축제와 주민 행사 등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됐습니다.
특정 공무원이 사모님이 요구하는 일정을 챙기고, 차량으로 모시는 것에 더해 그 옆에서 대기하는 모습은 "사실상 개인 비서"로 보일 지경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제시는 이 모든 동행이 '공적 역할' 수행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교육가족과 관계자]
"여성 단체에서 그런 데서 초청이 오거나 그러면 저희가 이제 안내 차원에서 같이 이렇게 동행한 겁니다."
하지만 김제시는 공적 역할을 하는 사모님을 행사장에 모실 때 시가 보유한 공무수행 차량을 제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 배우자 본인은 "의전은 없었다"며 자신은 시청 직원들과 "가족같이" 지내는 관계라고 말합니다.
[김제시장 배우자]
"그냥 오직 언니, 동생, 삼촌, 큰아빠 그러면서 그냥 어울렸을 뿐이지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핸드폰과 짐을 공무원에 들게 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김제시장 배우자]
"예를 들어서 제가 핸드폰 넣을 데가 없고 그러면은, 그냥 '핸드폰 내 거 갖고 있어'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장 배우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최소한의 의전을 허용하고 있지만, 과연 영상 속 사모님의 모습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