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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파견 중단·예산 삭감..전임 교육감 지우기?
2025-07-15 855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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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복성 감사 논란이 불거진 군산의 청소년 자치공간인 '자몽'에 관한 소식 오늘도 이어갑니다.


어제는 이곳 교사들이 난데없는 테니스장 설치 요구로 도의원과 갈등을 빚은 이후 특정 감사와 징계 절차가 진행됐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보복성이다, 정당한 의정활동이다, 양 측의 엇갈리는 주장 이면에 담긴 사안의 전말을 더 들여다봤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개관해 청소년 자치공간으로 운영되어온 '자몽'.


자몽 측은 지난해 3월, 전북교육청으로부터 이 곳 운동장에 테니스장을 지을테니 관련 예산안을 올리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서거석 전 교육감과 박정희 도의원이 군산테니스협회와 간담회를 가진지 꼭 닷새 만이었습니다.


자몽의 교사와 학생들은 자치 공간에 일방적으로 테니스코트를 밀어넣으려 한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오주헌 / (전)자몽 마을교사회]

"(자몽을) 청소년들, 지역 주민들, 교사들이 모여서 하나하나 다 의논해가면서 만들었거든요. 그런 공간에 사전에 전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너네 여기 테니스장 지을거야'.."


그 이후인 지난해 11월, 테니스장 설치를 주장했던 박정희 도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자몽'의 부실 운영을 지적하고 나섭니다.


[박정희 전북도의원 (지난해 11월)]

"(이용하는 학생과 교사들) 그 이외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폐쇄적인 공간이지, 그 곳이 개방적인 공간입니까? 예산을 이렇게 허투루 쓰고 마음대로 쓰고..."


도의회의 요구에 따라 도교육청이 특정 감사를 벌였고, 파견교사 등 10여 명이 특별한 행사가 없을 때 학생들에게 준 간식과 증빙 미비 등을 이유로 징계처분을 요구받았습니다.


[남이랑 / '자몽' 출신 학생]

"선생님들의 노력은 헌신이라는 말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선생님들의 노력은 전부 무시한 채로 부당한 징계를 내리며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는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간과할 수 없는 또다른 문제는, '자몽'같은 전북 내 학생 자치공간들이 위축될 우려입니다.


전북에는 현재 군산 '자몽'과 익산 '어울누리' 등 학생자치공간 5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이들 자치공간의 현직 교사 파견이 전면 중단됐고, 일부는 학생 축제 예산이 삭감되면서 예전만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이런 변화가 전임 교육감 정책 지우기 성격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수경 /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

"(자몽이) 서거석 (전) 교육감 시절에 만들어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한 활동에 대해서 별로 인정하지 않고,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보복감사 논란의 발단이 된 군산 '자몽' 운동장 내 테니스장 설치는 현재 도교육청 추경 예산에 반영돼, 다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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