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지난 5월 밤 8시 20분쯤, 전주의 한 시내.
하얀 마스크에 파란 장갑을 낀 한 남성이 골목을 배회합니다.
잠시 주변을 살피던 그는 거리 한쪽에 세워진 등신대 두 개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더니, 설치된 조명을 끊고 줄을 풀어 바닥에 넘어뜨립니다.
10분 뒤 다시 돌아온 남성은 등신대를 풀숲으로 걷어차 버렸고, 세 번째로 나타나서는 결국 등신대를 두 동강 내버립니다.
훼손된 등신대는 지난 2006년 전북대 수의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윤희 씨의 실종을 알리기 위해 부모가 세운 사진이었습니다.
실종 19년째, 단 한 줄의 단서라도 얻기 위해 부모가 거리 곳곳에 설치한 절박한 흔적이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40대 남성이 이윤희 씨와 같은 학과 출신인 사실을 확인했으며,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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