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풍년에도 걱정이 앞서"..소비처 없는 가루쌀
2025-09-04 444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전주MBC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가루쌀은 기존 쌀의 과잉생산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한 작물입니다.


전문생산단지까지 조성해 가며 생산면적을 늘려왔는데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물론 농민들 역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한낮 햇볕이 여전히 따갑지만 풍년 농사를 위한 들녘 벼에겐 더없이 좋은 자양분입니다.


일반 벼의 생육도 좋지만 가루쌀 역시 어느 해보다 성장세가 양호합니다.


예년 같으면 멸구류나 홍명나방 등 각종 병해충에 한창 시달릴 때지만 벼 사이를 헤집어봐도 해충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남은 기간 풍수해만 없으면 올 가루쌀농사는 대풍이 기대되지만 농민들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이승택 / 가루쌀 재배농민]

"논콩이나 가루쌀이나 자꾸 수급 문제가 어렵다 보니까 불안한 면은 사실 있죠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가루쌀은 정부가 나서 장려한 작물이다 보니 전량 매입이 이뤄지는데


지난해 생산한 2만 700톤 중 식품기업이나 제과점으로 실제 소비된 량은 5,300여 톤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정부는 가루쌀 재배면적을 내후년까지 올해의 4배가 넘는 4만 2천 헥타르까지 늘릴 예정이지만


소비처가 마땅치 않는 데다 쌀과 다르고 밀을 대체하지도 못해 재고관리 부담만 늘리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그래서 10,000 헥타르 내외 수준으로 당분간 수요가 뒷받침될 때까지 유지 내지는 조금 감축, 요 정도가 지금 스텐스입니다."


당연히 그간 정부 말만 믿고 생산을 늘려온 농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재 / 전국쌀생산자협회 부회장]

"가루쌀 정책은 반드시 소비 정책하고 같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게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그 모든 책임을 농민들에게 그냥 또 전가시키는.."


정부는 지금은 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등 정책선회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이제는 풍년으로 가루쌀 생산량이 늘어나는 걸 그 누구도 반기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