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금고·조합 줄줄이 부실화.. "예금도 달갑지 않다"
2025-09-03 242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예금자 보호한도가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금융기관의 예금 유치 경쟁에 막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객장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오는 예금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금융기관 객장,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됐다는 안내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문자 메시지로 보호 한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알리며 예금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는 은행도 있습니다. 


[김효연 금융기관 직원 ]

"예금자 보호 한도 관련해서 문의 많이 하시고 있고요. 9월 1일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된 부분 안내하고 있습니다."


5천만 원씩 쪼개두었던 예금이 이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유룡 기자]

"하지만 의외로 금융기관의 예금 유치 경쟁은 뜨겁지 않고, 고객들의 발길도 분주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봤자 3%로, 은행권 금리 평균 2.48%와 비교해 격차가 크지 않아 옮길 매력이 별로 없습니다. 


예금을 많이 유치해도 대출 영업을 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금융기관마다 수신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겁니다. 


[금융기관 관계자]

"자금 운용을 해야 이익을 창출할 것 아닙니까? 지금은 방법이 없습니다.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많죠."


특히 그동안 고금리 예금을 주도했던 제2금융권은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오히려 부실대출을 서둘러 정리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새마을금고를 보면 올 상반기 전북의 59개 금고 가운데 39개가 적자를 기록했고, 자금 회수가 어려운 연체채권 매각이나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발생한 순손실이 535억 원에 달합니다.


20%가 넘는 12개 금고가 경영개선요구 또는 명령의 대상이 되는 4등급에 분류됐습니다. 


개별 신협 한 곳에서 올 상반기 38억의 손실이 나는 등 신협 쪽도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전체 70개 신협 가운데 31곳이 적자를 봐 135억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연체율이 6%대로 치솟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전영호 한국은행 전북본부 과장]

"전북 지역은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연체율이나 대손충당금 적립률 같은 여신 건전성 지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공격적인 건설업 대출과 자영업 대출로 이자 수익을 기대했지만, 건설 경기 침체와 자영업 폐업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나빠진 것입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측은 나름의 예금자보호제도가 있고, 각 기관마다 재무 건전성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