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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 통화 중이니 들어오지 마”.. 3시간째 방문 걸어 잠근 60대
2025-09-02 4259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스스로를 숙박업소에 가두는 이른바 ‘셀프감금’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자신의 집 문을 걸어 잠그고 돈을 건네려던 사례도 확인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어제(1일) 오후 5시 18분쯤 익산시 남중동에서 “아버지가 '검사와 전화한다'며 3시간 넘게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출동해 60대 남성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습니다.


60대 남성은 이날 오후 2시쯤 “명의 도용으로 대포 통장이 개설돼 처벌될 수 있다. 1억 7천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검찰 사칭 전화를 받고, 3시간 20분 동안 자택의 현관문을 잠근 채 설명을 듣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에이아이 스마트(AI Smart)라는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한 뒤 은행 어플을 조작해 대출금과 예치금을 빼돌릴 생각이었지만, 출동한 경찰이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고 악성 앱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익산중앙지구대 관계자는 “홀로 계신 아버지의 이상 행동에 의문을 가진 자녀의 관심과 신고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면서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자택에서도 감금 사례가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전북 익산 평화동의 한 모텔에서 나흘간 숙박하며 보이스피싱 조직에 5천만 원을 건네려던 20대 여성이 구조된 바 있고, 전주시 금암동에서도 20대가 셀프 감금 예방 활동을 벌이던 경찰관에게 발견돼 피해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회유하며 심리적으로 장악하는 교묘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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