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정읍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백제 고분이 발굴됐습니다.
특히 금제 장신구와 청동 팔찌 같은 화려한 유물들이 확인돼, 정읍이 백제사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됩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읍 영원면 산자락에 자리 잡은 고분군.
백제 시대 무덤들이 모여 있는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서 최근 대규모 발굴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이주연 기자]
"이곳 1100여 제곱미터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9개의 고분이 발견됐습니다."
처음에는 4~5기 정도만 확인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배 가까운 무덤이 드러난 겁니다.
무덤 안에서는 금으로 만든 장신구와 금동 장식, 청동 팔찌와 뒤꽂이, 다양한 토기까지 화려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금제 장신구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수도였던 공주 웅진의 백제 중앙세력이 정읍 지역까지 영향력을 넓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됩니다.
[김재홍 / 국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정읍 지역이 고대의 고립된 지역이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열린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덤 양식도 주목됩니다.
돌로 방을 만들고 천장을 아치형으로 쌓은 '횡혈식 석실분'이 대부분으로, 백제 웅진 시기의 전형적인 무덤 구조입니다.
시기별로 천장과 벽 구조가 달라지며 당시 무덤 형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무덤들이 당시 지방을 다스리던 지배 세력이나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현순 / 발굴조사단장]
"무덤 속에서는 결국은 살아있는 사람의 생활과 똑같이 금관 장식이라든가 생활했던 그릇이라든가.. 아마도 이 지역의 중요한 지배 세력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읍시는 앞으로 추가 발굴을 이어가는 한편, 발굴 성과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자원으로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