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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백억 적자 예상".. 속전속결 추진 정황 드러나
2025-09-24 1145
임홍진기자
  pink5467@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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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판결 이후 국토부가 항소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첨예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새만금공항이 매년 2백억 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하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안전과 생태계 문제에 더해 막대한 적자 문제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본계획을 취소해야 한다는 서울행정법원의 판단 이후 위기에 놓인 새만금 국제공항. 


감사원이 새만금 공항을 대상으로 진행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새만금 공항이 매년 2백억 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한국공항공사의 보고를 받고도 국토부가 재원 확보를 위한 검토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군산 공항 연간 적자액 58억 원인 걸 감안하면 새만금 국제공항의 적자는 이보다 4배에 가깝게 많습니다. 


당시 공항공사는 새만금 공항 운영 수입만으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 2023년 3월 공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사업비 분담과 공항 운영 관련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감사원은 이것이 형식적인 협의였다고 지적하며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예상 적자를 제때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실제로 공항공사는 국토부와 공항 운영 및 사업비 분담 등을 협의한 지 18일 만에 공항운영자 지정을 통보받았습니다. 


감사원 칼끝은 새만금 공항 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에도 향했습니다. 


공항공사가 지난해 수립한 새만금공항 중장기투자계획에 따르면, 활주로 등 보안시설을 제외한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 일반시설에만 오는 2030년까지 총 2,401억 원이 필요합니다. 


감사원은 공항공사가 새만금 공항의 예상 적자를 보고만 했을 뿐, 그 후 세밀한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결론냈습니다. 


실제로 당시 한국공항공사는 새만금공항 운영과 관련해 이사회의 심의나 의결을 받지 않고 공항 건설과 운영사업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국토부가 공항 운영자로 공사를 지정해버리자 공사 측은 재무성 검토 없이 사업 투자를 의결한 겁니다. 


사실상 공항 손실 대책은 눈 감은 채 속전속결로 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공항공사는 감사원 발표와 관련해 앞으로 공항 건설과 운영 참여 결정 때에는 이사회 의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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