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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쇼핑몰 '단전'.. 40개 업체 어쩔 수 없이 영업 중단
2025-10-21 192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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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 에코시티내 대형 쇼핑몰이 요금 체납으로 전기가 끊기면서 대형마트와 자영업체 등 40곳이 하루 아침에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이 상가 건물은 막대한 채권, 채무 관계에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 졌는데 단전 일주일 전에서야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입주 업체들은 눈앞이 캄캄한 상황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력 관계자]

"개방합니다."


채 짐정리를 하지 못한 상인들이 애를 쓰는 사이 배전반이 내려가자, 건물 안은 금세 칠흑같은 어둠에 휩싸입니다. 


[전재웅 기자]

"오전 9시 반이 되자 전원이 모두 차단됐습니다. 캄캄한 쇼핑몰 내부에는 치우지 못한 짐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뒤늦게 단전 소식을 들은 가게 주인은 노트북 불빛에 의존해 남은 짐을 꾸리느라 애를 씁니다.


[옷 가게 주인]

"깜깜하니까 일을 못 하잖아요.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지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일단은 물건을 빼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이마트를 비롯해 키즈카페와 옷 가게 등 40개 넘는 업체가 입주한 복합 쇼핑몰이, 공과금 미납으로 전면적인 단전 사태를 맞았습니다.


건물 관리업체가 3개월째 전기요금 수억 원을 연체했고, 앞으로도 낼 의사가 없다고 통보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정재용 / 안경점 대표]

"(건물주가) 그런 걸 얘기해줘야 하는데, 아무 얘기도 안 해줬어요. 저희는 5일, 6일 전에 통보 받아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적어도 좀 유예를 해 줘라. 단전 유예를."


연간 수십 억의 적자가 이어지자 건물의 소유는 신탁 회사로 넘어갔고, 공매 과정에서 가치가 감정가 2분의 1 수준인 5백억 대까지 떨어졌지만 응찰자가 없었습니다.


당장 다음 달에만 20번 넘는 결혼과 돌잔치를 예약받은 웨딩업체 측은 월 관리비 800만 원의 사용 내역을 공개하라며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웨딩 업체 지점장]

"관리가 되는 것도 없는데, 그래서 좀 그 내역을 달라. 그랬는데 그 내역을 못 주시는 거예요."


입주가 가장 빠르고 덩치도 가장 큰 이마트 측은 우선은 영업을 재개하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당장 임차인에 반환할 보증금만 28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건물 소유주 측에 여러차례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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