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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소리축제?.. 도지사 캠프 출신 연봉만 '폭등'
2025-11-17 14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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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 스포츠 구단 소속도 아닌데, 입사 1년 만에 급여가 50% 가까이 오른 직원이 있습니다.


수십억대 규모의 도민 혈세로 운영되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때 도지사 선거를 도운 인물이어서 특혜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자치도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매년 약 3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돈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조직위원회가 올해 직원 연봉협상 과정에서 이례적인 결정을 했습니다.


지난해 입사한 특정 간부 직원의 올해 기본급이 단 1년 만에 48% 넘게 급등한 겁니다.


동일한 인사평가 등급을 받은 다른 직원들의 인상률이 3%에 불과한 점을 놓고 보면 지나치게 높은 수치입니다.


연봉으로 따지면 7,600만 원이 넘는데, 


전북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다른 기관의 동일 직급 평균보다도 1,400만 원가량 더 많은 금액입니다.


해당 간부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자신만 연봉이 대폭 올라간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임태영 / 소리축제 조직위 운영지원부장]

"해마다 임금인상 관련해서 협상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적다고 행정팀장한테 이야기를.."


[김정기 / 전북도의원]

"적다고 행정팀장한테 이야기하니까 금액(월 기본급)을 160만 원을 올려줘요?"


당사자는 성과가 충분했고 겸직도 하고 있다며 해명했지만,


김관영 도지사 선거 캠프 출신으로, 도청을 거쳐 조직위까지 오는 과정과 이번 임금 인상을 볼 때 자연스레 특혜 의혹이 나옵니다.


[박정규 / 전북도의원]

"항간에 지사와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관계였어요?"


[임태영 / 소리축제 조직위 운영지원부장]

"전에 도청에서 근무했었습니다."


[박정규 / 전북도의원]

"누구한테 요청한 적 있어요, 없어요? 솔직히 말씀하세요."


[임태영 / 소리축제 조직위 운영지원부장]

"없습니다."


소리축제 조직위 측은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실수였단 해명이지만 좀처럼 납득이 되진 않습니다.


해당 간부의 임금을 올려주는 과정에서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전북도는 물론, 조직위 내부에서도 아무런 통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직위 스스로도 이례적인 결정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희선/ 소리축제 조직위 집행위원장]

"이 임금인상 건에 관해서는 별도로 조직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 납니다. 그 일만 유독 그렇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축제를 총괄하는 조직위원장은 올해 개막공연에서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거론됐고, 경력자들이 잇따라 떠나는 등 총체적인 인사 난맥상도 드러났습니다.


도의회는 소리축제 조직위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한 차례 더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화면출처: 전북도의회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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