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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 의혹 이남호.. "연구원이 썼지만 기고는 내 이름으로"
2026-02-02 162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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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감 출마 선언을 한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에 대해 대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전북연구원장 명의로 언론에 기고한 글들 상당수가 소속 기관 발행물과 같은 주제인데다 사례나 문장도 똑같은 경우가 많았는데요 


연구원이 작성한 글을 사실상 가로채다시피한  셈인데 이 전 총장은 이걸 공동 협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남호 전 전북연구원장이 지난 2024년 8월 22일자로 지역 신문에 실은 농촌의 식품 사막화 관련 칼럼입니다. 


그런데 약 2주 뒤인 2024년 9월 4일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이슈 브리핑의 주제와 사례, 심지어 문장까지 일치했습니다. 


얼핏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통계 자료를 인용한 문장으로 보이지만, 기고문보다 뒤에 나온 전북연구원 이슈브리핑에서도 같은 내용이 포착됩니다. 


식품사막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한 부분의 경우 문장의 주어와 술어, 목적어 또한 동일합니다. 


이 전 총장은 기관장이라 발행인으로서 이름을 올렸을 뿐 연구진 명단에는 없습니다. 


이처럼 이 전 총장이 전북연구원장 재직 당시 언론에 기고한 칼럼 20여 편 중 전북연구원 이슈브리핑과 동일한 주제의 글은 8편.


모두 동일한 사례나 아예 문장이 같은 경우가 확인됩니다. 


취재 결과 이 전 총장 지시에 따라 연구원들이 주제별 원고를 작성해 준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원장 직책을 이용해 연구원들에게 대필을 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황호진 /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연구원을 시켜 대필한 것이라면 자신의 명예와 입지를 위해 연구원들에게 갑질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전 총장은 문제의 기고문은 연구원들과 협업한 것이라고 표현하며 대필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슈브리핑 발행보다 2주 먼저 전문 연구원을 시켜 쓴 글을 자기 이름으로 기고한 것에 대해서는 상식과 벗어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이남호 / 전 전북대학교 총장]

"먼저 기고를 내가지고 우리 전북연구원이 선점 효과를 노리고 그 이후에 이슈브리핑 작업을 하자 이렇게 되는 경우거든요."


연구원 개개인에 대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이남호 전 원장의 이같은 지시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이 전 원장은 업무 평가에서 자신의 기고문을 대신 써 준 연구원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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