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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빈집만 '3,600여 채'.. 정비 예산은 고작 '100채 분'
2026-02-10 147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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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시가 기초지자체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3,600여 채에 달하는 빈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세 집 중 한 집은 고쳐 쓰지 못할 정도로 낡은 실정인데, 지자체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정비를 위한 사업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 구도심 지역의 한 빈집,


지붕은 뻥 뚫려 하늘이 보이고 서까래는 수수깡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유리창은 날카롭게 깨졌고, 폐자재와 언제 썼는지 모를 집기들이 바닥에 널려 있습니다.


같은 골목에 있는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허현호 기자]

"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벽에는 이렇게 다시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균열이 가있습니다. 이런 빈집들이 이 마을에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있는 겁니다."


범죄 우려는 물론, 행여 태풍이라도 오면 지붕이라도 날아들어 다치지 않을까, 주민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김순점 / 인근 주민]

"전기 이런 것이 잘못돼서 화재 나면, 전부 다 이렇게 될까 봐 무서워요. 나와볼 수가 없잖아요. 노인들은.."


이 동네만 빈집만 10곳이 넘을 것이라는 주민들의 증언과 달리 이 마을에서 철거가 예정된 집은 불과 3채뿐입니다.


2024년 기준 군산시 빈집은 무려 3,672채, 2등인 전남 여수보다 무려 900여 채나 많고, 비슷한 규모의 지자체인 익산의 2배에 가깝습니다.


특히 전체 빈집 중 35.6%인 1,308채는 수리로 해결할 수 없어 철거해야만 하는 3, 4등급으로 평가됩니다.


[전선균 / 마을 주민]

"(마을 위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몇 집 없어요. 사람 냄새나는 거, 구경을 못한다니까. 3년 정도 전부터 한 사람, 한 사람 없어지더라고."


지난 2017년부터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이 철수하면서 인구는 급격히 줄고 있는데,


신규 아파트 공급은 멈추지 않다 보니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지난해 정부 차원의 빈집 대책이 나오면서 전체 정비 예산이 13억 원으로 늘었지만 불과 100채 정도를 정비할 수 있는 예산입니다.


전체 사업비 중 절반은 자체 예산으로 활용해야 하다 보니 사업 확대를 주저하고 있는 겁니다.


[진방택 / 군산시 주택행정과장]

"행정의 도움과는 관계없이 (자진해서) 정비를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거고요. 일시에 정비하는 것은 과다한 예산 소요나 이런 부분들이 있고.."


잘못된 도시 계획의 후과라는 지적 속에, 특단의 대책 없이는 '빈집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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