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익산시 청소 대행업체 환경미화원들이 회사 대표와 가족을 위해 화장실 청소와 정원 공사 등에 동원됐다고 폭로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익산시의 대행계약 해지와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한편, 회사를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시의 청소 대행 업체 환경미화원들이 본래 업무 외에 회사 대표의 '개인 집사'처럼 일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한번은 대표의 밴드 연습실 화장실 변기를 뚫으라는 지시를 받고 하루 종일 진땀을 뺀 적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성근 / 청소업체 환경미화원]
"갑자기 변기를 뚫으라고 하는 거예요, 저희한테. 감독한테도 얘기를 해보고 했지만 바뀌지는 않고요. 그냥 감독이 '해줘라'(라고 했어요.)"
이 업체는 오래 전 청소 민원 대응을 위한 특별조라는 조직을 만들고는 수시로 대표와 가족을 위한 사적인 일에 이들을 동원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달에 대여섯 번 꼴이었습니다.
회사 마당 잔디 관리는 물론이고 대표 부친의 집에 며칠씩 불려가 정원에 계단을 만들고 정자와 철봉도 세웠습니다.
정원의 나무 가지치기나 풀깎기는 해마다 해야 했습니다.
수년 간 이런 부당한 일을 겪은 노동자들은 해고까지 각오하고 익산시청 앞에 모여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실상을 알렸습니다.
[신상선 / 청소업체 환경미화원]
"회사 간부들과 사장 일가는 저희를 인격을 가진 노동자가 아니라 시키는대로 하는 노비나 개인 집사 취급을 했습니다. 수치심과 자괴감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하지만 이들에게 지시를 한 업체 간부는 본인 역시 상급자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발뺌 했습니다.
[청소업체 관계자]
"과장님이 지시를 해가지고.. (변기가) 막혀가지고 좀 봐달라고 해가지고.."
이들의 사적 동원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회사 대표는 이제와서 선을 긋는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청소업체 대표]
"특별조라고 해가지고 민원 전담팀에 좀 부탁을 해가지고 하고 했었는데, 업무 외적인 일을 하면 안 된다 그런 얘기들이 나와가지고 그 이후부터는 아예 (안 시켰습니다.)"
노동조합 측은 해당 업체에 연간 200억 원을 주며 청소 용역을 맡기고 있는 익산시에 대행계약 해지를 촉구했습니다.
또 고용노동부에 직장내 괴롭힘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하고, 업무상 강요와 배임 등의 혐의로 회사 측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