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패소 판결로 남원시가 대신 물어준 돈만 500억 원대에 달하는 모노레일 사태, 이번엔 핵심 시설이 다른 채권자에 의해 경매에 넘어갔습니다.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고도 소유권을 갖지 못한 남원시는 이번에는 이 시설이 다른 사업자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또다시 예산을 지출해야 하는 처지이고,
그나마 소유권을 확보해도 앞으로가 더 문제인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주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멈춰 선 모노레일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달리지도 못하는 이 모노레일 때문에 남원시가 지난 2월 대주단에 물어준 대출금과 이자, 소송비용은 무려 525억 원입니다.
[이주연 기자]
"올해 남원시 본예산의 5%에 달하는 거액을 치렀지만, 정작 정거장과 차량 등 모노레일 시설의 소유권은 여전히 민간 사업자에게 있습니다."
대주단이 제기한 손해배상 분쟁만 끝났을 뿐, 정작 남원시가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데,
모노레일 제작업체가 지난 2월 정거장 건물 3곳을 강제경매에 넘겼습니다.
현재 소유주인 남원테마파크로부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하자 법적 대응에 나선 건데, 해당 업체 역시 경영난으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노레일 제작업체]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모노레일의 핵심 시설인 정거장이 남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남원시는 6억 원의 예산을 세워 경매 물건을 직접 낙찰받겠다는 대책을 부랴부랴 세워야했습니다.
[노경록 / 남원시청 관광과장]
"감정가가 30억 원이 나왔는데 (그 금액은) 무리가 있고..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저희도 경매에 참여를 하려고 하고.."
경매 응찰뿐 아니라, 남원시는 사업자인 남원테마파크를 상대로 504억 원의 구상금을 청구하고, 정류장 세 곳을 가압류했습니다.
남원시는 모노레일 설치 부지가 시유지이기 때문에 구상금 청구 소송만 이기면 시설 전체를 넘겨받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을 가져온다 해도 문제입니다.
재가동을 하더라도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보니, 남원시는 오는 10일 시민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노경록 / 남원시청 관광과장]
"정상화라는 것이 어떤 재가동을 전제로 하는 건 아니고, 이제 냉정하게 원점에서 이것을 분석을 하고.."
3명의 시장을 거치면서 모노레일 사업 착수와 중단, 재검토를 반복하는 사이 남원시의 재정 부담과 행정 불신도 함께 불어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촬영: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