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사상 처음으로 전북 지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재난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좀처럼 겪어보지 못한 땡볕더위는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특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올여름나기는 더욱 버겁습니다.
온열질환 피해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가운데 그 대부분은 역시 고령층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전주 서서학동의 한 주택가.
가파른 골목길 위로 뙤약볕이 쏟아지고, 주택 지붕의 표면 온도는 80도 가까이 치솟습니다.
단열이 취약한 노후 주택은 집 안까지 열기가 그대로 스며듭니다.
[A 씨 / 인근 주민]
"웬만하면 에어컨 안 켜거든요. 둘이 있으니까. 올해는 진짜 계속 켜요. 진짜로"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 주민들은 외출조차 꺼립니다.
[B 씨 / 인근 주민]
"금방 씻어도 다시 땀나고 땀나고 그래요. 숨이 막힐 정도예요. 안 나가는 게 제일 좋아."
사상 처음으로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재난 수준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전북 지역.
폭염에 특히 취약한 어르신들의 안부를 직접 확인하는 공무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주민센터에서 왔습니다."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건강 상태와 냉방기기 사용 여부까지 살핍니다.
[C 씨 / 취약계층 노인]
"더우니까.. 안 그러면 땀 흘리고 막 (냉방기기를) 약하게 계속 틀어요."
무더위쉼터가 가까워도 거동이 불편해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도 적지 않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경로당이 가까우신 분들은 갈 수 있지만 고령의 분들은 걷는 것 자체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무더위쉼터를 갈 수가 없는 분들이 많아가지고.."
실제 고령자들의 온열질환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3일) 완주 봉동의 텃밭과 동상면 도로에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던 80대와 90대 어르신 2명은 결국 숨졌습니다.
이로써 올여름 도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는데, 모두 70대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사상 첫 폭염 중대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보호와 지속적인 현장 점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