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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물 건너가나?"..'한옥마을트램' 난항
2022-03-18 2156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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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시가 국내 1호를 자처하며 야심 차게 추진한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전선이 필요 없는 이른바 무가선 노면 전철인 '한옥마을 관광트램'인데요. 


사업 추진 3년이 지났지만, 법적 제약에 가로막혀 언제 추진될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풍스러운 카페 거리를 노면 전철이 미끄러지듯 달립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명물로 지난 2019년 전주시가 국내 1호로 한옥마을에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관광 트램 사업의 모델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러나 사업은 진척이 없습니다. 


법적인 제약에 가로막힌 겁니다. 



[경찰청 교통기획과 관계자] 

"차와 트램의 직접적인 사고 문제도 있을 수 있고 횡단보도의 보행자와의 상충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성급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고요. 안전에 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 



'트램이 전용 노선이 아닌 도로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전주시가 뒤늦게 확인한 것입니다. 


궤도운송법이 개정돼 걸림돌 하나는 넘었지만, 여전히 도로교통법 위반의 소지가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는 5월로 예정된 착공 시기는 이미 물 건너갔고 공사에 언제 착수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청과 협의가 가능할지 의문인 데다 법 개정 이후 타당성 조사까지, 거쳐야 할 절차가 적지 않습니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국토부 담당 과장 바뀌죠. 경찰청 바뀌죠. 그러다 보니까 의견들이 이렇게 바뀌는 거에요. 지금이라도 개정을 해야 한다라고 해서 추가적인 법률 (개정을 추진)하는 겁니다."

 


국내 1호라는 말도 사실상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레고랜드를 유치한 춘천과 부산, 대전 등이 비슷한 사업에 나섰고 군산도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폐철도를 활용한 트램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기만/ 군산시 도시재생과장]  

"옛날에 다녔던 철도 구간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서 진행을 하죠. 무가선 관광트램을 운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하고 있어." 



한옥마을의 예스러운 풍경과 어울려 관광 산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관광트램 사업이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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