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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은 허울이었나?".. 리싸이클 없는 리싸이클링타운
2024-09-13 652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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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환경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재활용한다던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이 자원 순환에는 관심 없고, 돈벌이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을 연지 2년 만에 퇴비화를 중단하고, 음폐수 반입에만 열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폭발사고까지 야기하면서 BTO 방식이라는 이름으로, 공공사무를 민간기업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홍보 영상 (2016년)]

"첨단 기술과 열정으로 이뤄낸 전주시 종합 리싸이클링 타운.."


지난 2016년, 전주시의 폐기물을 통합 처리한다며 1,100억을 투입해 문을 연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당초 매립하던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어 환경을 보전하고, 전기도 생산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럼 타운에서는 여전히 퇴비를 생산하고 있을까? 


[매립장 관계자]

"리싸이클링(타운)에서도 소각재도 나와요. 음식물 잔재물들이 있는데, 하여튼 쓰레기가 많이 나와요."


트럭 두 대가 매일 인근 매립장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실어내고 있습니다. 


개관 2년 뒤인 지난 2018년부터 퇴비화가 중단됐고, 물기를 짜낸 음식쓰레기 건조물과 협잡물을 결국 근처 매립장에 파묻고 있는 겁니다. 


[리싸이클링타운 전 운영사 관계자]

"퇴비가 수요처가 없어가지고 반출이 잘 안 돼가지고 설비를 개선을 했습니다."


퇴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모아 발전기를 돌려 친환경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흐지부지되고 있습니다. 


발생한 메탄의 3분의 1가량, 


많게는 연간 400만 입방미터를 태워 허공에 날려버린 것이 수치로 확인되는 데다, 


최근에는 발전기 가동이 정지되다시피해 기대했던 리싸이클링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리싸이클링타운 운영사 관계자]

"발전기가 여기에 다섯 대가 있는데, 많이 노후화 되니까, (한 대는) 작년에는 아예 안 고치고 나뒀던 것 같은데.."


정부와 전주시, 민간 기업이 1,000억 이상을 투자한 시설, 


하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운영 기간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투자 기업에 20년 간 운영을 맡기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 일명 BTO 방식으로 추진된 것이 문제의 단초입니다. 

2년 만에 퇴비화를 중단하고, 타지역의 음식물 폐수를 대거 반입해 전국적인 음폐수 처리장으로 변해 버린 것, 


[강문식 / 리싸이클링타운 공동대책위원회]

"쓰레기들을 폐기물들을 받아서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만 사용이 되어 왔고, 거기서 생산된 바이오 가스들은 공중으로 날려보내거나.."


과도한 음폐수 투입과 밀어붙이기식 처리로 저류조에서 뒤늦게 메탄이 발생하는 일이 벌어져  폭발사고를 야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결국 리싸이클링을 내세워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한다는 계획의 허상이 속속 들어나면서 시설을 공공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민간 투자로 운영권을 이양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BTO 방식의 공공시설은 전국에 190곳, 


공항과 항만, 철도와 도로도 있지만, 이 가운데  40%는 환경 시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미 경주와 순천에서 적자 등을 이유로 파국을  맞은 바 있어, 공공시설을 돈벌이에 좌우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하승수 /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2일, 국회 토론회)]

"(생활폐기물 처리 시설은) 감량, 재활용, 순환 이용 이런 게 중요한데 영리 업체는 그런 게 뭐가 중요합니까. 돈 많이 버는 게 중요하지."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다는 계획은 허울에 그치고, 결국 국회 토론회로 번진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폭발사고, 


지구 환경과 공공의 이익은 안중에 없고, 민간의 돈벌이로 변질되고 있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

화면출처 : 이용우TV (유튜브)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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