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자료사진]
◀앵커▶
특정 지역에 기부를 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보통 이 고향사랑기부금은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1분기 기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더 모였다고 합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말 무주 부남면과 적상면 일대 야산 200헥타르를 태운 산불.
강풍을 타고 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순애 / 무주 조항마을(지난 3월)]
"불이 여기 꺼지면 저기 켜지고, 여기 꺼지면 저기 켜지고, 연타로 그래. 지금. 저거 어떡하면 좋을까 몰라. 아이고, 다리가 벌벌벌 떨리고.."
산불 소식이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진 직후, 무주에는 고향기부금 기부가 쇄도했습니다.
불과 나흘 만에 8천 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송보경 주무관 / 무주군청 고향사랑팀]
"3만 원, 5만 원 이렇게 소소하게 기부를 해주셨거든요. 그 분들이 한 천명 넘게 돼가지고...저희가 답례품이 30%가 나가거든요, 포인트가. 그런데 그 포인트조차도 기부를 해주시더라고요.
산불 피해 주민들을 향한 마음에 힘입어, 무주군의 3월 한 달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의 네 배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산불 피해가 컸던 영남권에 고향사랑기부금이 쇄도했습니다.
경북 의성군에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스무 배 넘게 많은 12억 4천만 원이 모였고, 경북 영덕군도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늘어난 14억 7천만 원이 모금됐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 모금액이 크게 늘면서 올해 1분기 전국의 고향사랑모금액은 183억 5천만 원,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신승근 /한국공학대 교수]
"우리 이웃이 어려우면 커피 한 잔 더 안 마시고 기부를 하면서 만족을 느끼는거죠, 본인이. 그리고 실제로 그 조그마한 돈들이 모여서 지역의 재난 (극복)이나 지역 발전을 이루는 재원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시행 3년차를 맞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이나 세제 혜택에 대한 관심을 넘어, 어려움에 처한 지역에 대한 응원과 기부의 통로로 의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함대영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