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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만 머무는 청년들".. 은둔과 고립 벗어나려면
2025-05-01 915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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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 변화에 따라 가정과 가족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주MBC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가정과 가족이 어떤 현실에 놓여 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전재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해 28살이 된 이 모 씨는 지난해부터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립을 위해 집을 나선 뒤 일자리 바꾸기를 여러 번,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며 재기를 준비했지만 8년의 시간을 홀로 보냈습니다.


[상담 참여 청년]

"이대로 제가 사회생활 못하면 굶어 죽겠구나 싶어서, 어디에라도 도움을 좀 다양한 방면으로 받고 싶어서 찾고 있던 차였거든요."


속앓이하는 사정을 가족에게도 비밀로 해 왔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상담 참여 청년

"성인이 되면은 업무 이외에는, 구직 활동 외에는 사람 만나기가 어렵잖아요. 친구가 있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경험이 작게, 내지는 크게 도움이 많이 돼요."


사람을 만나지 않는 고립 청년, 그리고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청년. 


그간 우리 사회는 고립의 원인을 개인의 심리에서 찾으며 작은 문제로 치부해왔던 게 현실입니다. 


[김경단 / 고립은둔 청년 상담사]

"성인이 됐을 때, 어디선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고립되시는 분도 있고.."


홀로 사는 청년만 전체의 51%, 정부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는 청년이 전체의 5%, 약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머물기를 택한 청년 10명 가운데 3명은 취업의 어려움을, 또 1명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은둔과 고립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전체 청년으로 확대해도 이른바 번아웃을 겪은 청년이 32%에 달하고, 20대일수록 진로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어 고립과 은둔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습니다.


[김성진 / 전북대 3학년]

"작년부터, 2학년때부터 취업 고민도 되게 많이 하고 있고.. 요즘 취업이 더 하기 힘들어서 무기력해지고.."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전국에 설치된 4개의 전문 기관이 온라인을 통해 은둔과 고립 청년을 찾아내고 사회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 변화 때문입니다.


[이희범 / 전북청년미래센터 고립은둔팀장]

"서로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분들끼리,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라는 것도 인지를 하고.. 이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 복귀할 수 있게끔 돕는.."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지고 비대면과 단절이 일상화 된 사회 속에서 멈춰 선 청년들을 향한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그래픽 :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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