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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접수·면접까지 '단 3일'.. 장학관 채용 '논란'
2025-06-23 10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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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교육청이 현직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장학관을 선발하면서 공고부터 면접까지 고작 3일 만에 절차를 진행해 논란입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채용 절차에 공정성 논란은 물론 점찍어 둔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장학관을 선발하기 위해 현직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경쟁 채용 절차를 진행한 전북교육청,


일선 학교를 통해 공고된 채용 계획을 살펴봤습니다.


채용 절차를 각 학교에 처음 안내한 날은 지난 17일, 그런데 응시원서 접수 마감은 바로 다음 날인 18일 오후 4시입니다.


심지어 서류와 면접 심사는 접수 마감 다음 날인 19일 오전과 오후에 나눠 진행된다고 안내됐습니다.


공고부터 심사까지 고작 3일 만에, 그것도 10분의 면접 심사만으로 장학관 채용이 진행된 겁니다.


[현직 고등학교 교장]

"전혀 몰랐죠. 응시 원서, 자기소개서, 직무 수행 계획서를 이틀 만에 작성할 수 있나요? 이런 게 준비 안된 사람은.."


[현직 중학교 교장]

"이런 사례가 있었는지 싶죠. (교육청이) 청렴, 청렴 대단히 많이 강조를 하거든요? 이게 과연 청렴 (강조)에 대한 결과인지.."


중·고등학교는 현직 공립학교 교장에게만 응시 자격을 줬지만, 초등학교만 유독 '교장'과 함께 '교장 자격을 가진 교감'까지 범위를 넓혔습니다.


교사가 승진할 수 있는 최상위 직급으로 통상 교육청이나 산하 기관 등에서 5급 이상의 부서장 역할을 맡게 되는 장학관,


전북교육청은 결원이 갑자기 생긴 데다 교육부에 장학관을 채용해달라고 '제청'하는 날짜가 앞당겨져 서두를 수밖에 없다고 해명합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매해, 매 학기마다 실시해요. 그래서 아마 채용이 있다는 것은 다 현장에서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앞당겨진 교육부 제청 일정은 고작 4~5일이 앞당겨졌을 뿐이고 이번 공고 이후에도 3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 같은 방식으로 공정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채용을 급박하게 진행해야 할 사유가 있는지,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타 시도 교육청 관계자]

"(면접까지 진행을 하더라고요. 3일 안에.) 오, 정말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공고가 짧아야 일주일은 하고 있고, 대체적으로 한 2주 정도.."


[윤성호 집행위원장 /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일선 학교에서 채용할 때 충분하게 공고했느냐, (교육청은) 이걸 감사의 포인트로 잡고 있거든요. 정작 자신들은 그걸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넘어, 일각에서는 촉박한 공모 이면에는 "준비된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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