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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에서 '쿨쿨'.. 스텔스 보행자 보면 바로 신고해 달라
2025-08-05 882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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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늦은 밤이나 새벽에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 있는 사람을 운전자가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런 사람들을 일명 스텔스 보행자라고 부르는데 여름철에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어 경찰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다 된 시각, 익산 시내의 한 골목길.


우회전을 하며 골목에 들어선 차량이 도로 위에 누워있는 남성을 발견하고는 멈춰 섭니다.


[최준옥 / 스텔스 보행자 신고자]

"차 옆에 길 가운데서 자고 있더라고요. 가다 보면은 다치게 생긴 상황이어서 바로 그냥 거기서 차 정지하고 신고를 해가지고."


앞서 5월에는 밤 10시 경 순찰 중이던 경찰이 도로에 누워있는 여성을 발견해 구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밤시간대 도로에 누워있는 행인들을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운전자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 '스텔스 보행자'라고 부릅니다.


만취 상태로 도로에 누워 자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운전자 시야 밖 사각지대에 있어 사고 발생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작년 1월 익산 모현동에서는 승용차 운전자가 길에 누워있는 행인을 보지 못해 차로 밟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스텔스 보행자 사고 예방의 첫 단계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라고 보고 있습니다. 


익산경찰서는 스텔스 보행자를 경찰에 신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상품을 주는 제도를 지난달부터 시행 중입니다. 


실제로 7월 한 달에만 신고를 받고 스텔스 보행자 25명을 구조했는데 지난해 익산에서 구조된 보행자 수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임정훈 / 익산경찰서 교통안전계장]

"스텔스 보행자를 구조하면서 저희 익산경찰서는 약 42.9%의 보행자 사망사고 감소 효과를 얻었습니다."


익산 경찰은 길에 누워 있는 사람을 신고한 시민에게 사고를 막는데 도움을 준 의미로 수건과 우산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영상제공: 전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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